[제주시론]제주특별자치도와 도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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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본도는 도제가 실시한 후 어언 60년 만에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

이제 도민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를 내다보며 치열한 경쟁력의 대열에서 도약하느냐 아니면 탈락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도민 각자의 의식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우리 도민들은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어떠한 방향으로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야 하는지 차분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째, 각자가 투철한 ‘도민 정신’을 가져야 한다. ‘도민 정신’이란 자신의 문제와 운명을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하려는 자주, 자립, 자율의 정신력을 말한다. 도민 정신이 투철한 사람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 선택 창조해 나갈 뿐만 아니라 자기가 속한 가정, 직장, 지역 사회 공동체의 주인으로서 그 공동체에 강한 연대감과 애정을 가진다.

또한, 도민의식이 투철한 사람은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자기의 처지와 분수에 맞게 처신을 다한다. 그런 도민은 사물에 대한 시비곡절을 분명히 판가름 하는 분별력이 있고 함부로 부하내동하지 않는 옳은 정신력을 지닌다.

둘째, 투철한 직업의식과 책임감이다.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 “막스베버”박사가 지적한대로 서구사회에서 자본주의가 발달한 배경에는 시민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던 개신교들이 자기직업에 대한 철저한 천직 또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자기 직무에 충실했고 그들의 근면 검약의 금욕적 생활태도가 그 원동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본도가 특별자치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민 스스로 대통합을 이루면서 맡은바 직무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행동이나 업무에 대한 투철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셋째, 준법정신을 함양하고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 되겠다.

우리 고장에서도 도민간 사소한 문제로 서로 불신 음해하며 목적을 위해서는 탈법, 편법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가치 전도의 사고방식이 퍼져서 제주 공동체를 오염시키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본도를 세계의 무대로 만들려면 도민 각자는 가장 기초적인 실현가능한 문제들 예컨대, 기초 외국어 능력 숙지, 외국인들에게 제주적인 것 알리기, 각종 법률 및 기초질서 지키기, 상대방에게 칭찬하기, 공무원과 주민간 주민자치공간 활용하기 등 시민의식 고취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넷째, 도민간 개인이기주의를 버리고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제주사회도 이른바 개인적 이기주의, 가족 이기주의, 지역 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 등 자기 자신 또는 자기가 속해 있는 집단이나 지역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만 급급하고 이웃이나 지역사회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만연하여 도민화합과 사회 발전에 가로막는 폐단이 심하다.

심지어 특별자치도가 시작하는 엄숙한 순간에 도민 의결 기관인 특별자치도의회에서 아주 특별한 추태가 전개 되었다.

어렵게 당선된 의원끼리 그 알량한 자리를 두고 밥그릇 싸움질 하는 꼴불견은 뭔가 내일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악순환이 연속되는 조직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다섯째, 도민들은 성실하고 남을 배려하는 심성을 지녀야 한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 할 것 없이 지도급 인사들부터 제주 사회의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성실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이 패전의 잿더미 속에서 오늘날과 같은 경제대국이 된 원인 가운데는 일본국민들의 성실하고 친절한 태도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교훈 삼아 특별자치도를 맞은 도민들은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세계인들에게 신뢰성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도민 모두가 분발을 촉구한다.

<고태호 제주 共改協 대표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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