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등학교 한자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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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를 익히고 가르치자는 여론은 이제 사회적 합의가 되어가는 듯 하다. 대기업에서 새삼 직원들에게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신입사원 채용시험에도 한자과목을 추가하거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대학에서도 동양고전 강좌가 신설되면서 한자와 한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자교육을 주장하는 우리 사회의 논거는 다분히 경제적이다.

국제화 개방화시대에 ‘한자 경제권’의 국제어인 한문을 모르고서는 동아시아 경제권에서마저 낙후를 면치 못할 것이고 특히 막강한 기술력과 잠재력을 가진 일본이나 중국과의 교류협력 경쟁을 위해서는 한문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 논리적 근거는 결국 국제화시대를 맞아 초등학교 유치원 수준에서부터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서귀포시 예래초등학교에서 특별활동시간에 한자를 지도하여 전교생 155명 가운데 83명의 어린이가 국가공인 한자자격시험 자격증을 받았다는 보도다.

이 학교 ‘한자공책’을 펴놓고 있는 어린이들의 얼굴이 눈에 보이는 듯해서 매우 흐뭇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한자문맹이 대부분이다. 한자 실력이 형편없는 것은 물론이고, 보고 쓰라고 해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린다고 하는 것이 옳은 만큼 기본소양이 부족해 낮 뜨거울 정도다.

일례로 ‘진실로 윤(允)’을 ‘오징어 윤’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래도 애교가 있다.

그러나 ‘클 태(太)’와 ‘개 견(犬)’을 구분하면서 대(大)자에 ‘가랑이 아래 점’, ‘오른 쪽 눈에 점’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영어 조기교육도 중요하지만 한자교육 역시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한자교육은 영어교육과는 달리 단순히 국제어를 가르친다는 차원을 넘는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이다.

한자교육은 우리 어문교육과 문화전승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일이다.

21세기는 한자의 베세토 벨트(BE : Beijing, SE : Seoul, TO : Tokyo) 시대라고 한다.

벌써 한자문화권이 세계경제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가 ‘베세토 벨트’의 중심에 서려면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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