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생각
돈에 대한 생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돈은 인간에게 가장 유용한 발명품의 하나다.

물물교환의 번거로움을 극복해준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돈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

고려시대에 나온 저술들에도 돈의 양면성이 나타난다.

1097년(숙종 2년) 의천(義天)은 엽전을 만들어 쓰라고 왕에게 건의한 ‘화폐론’에서 긍정론을 폈다.

돈은 어디든지 흘러 다니고 상하 백성에게 두루 퍼져 날마다 써도 무디어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그 건의로 만들어진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엽전인 해동통보다.

▲고려 무신란 직후인 12세기 말에 임춘(林椿)이 지은 가전체 작품인 ‘공방전(孔方傳)’에는 부정론이 제기 된다. 공방(孔方)이 벼슬을 하자 권세를 잡고 뇌물을 거둬들였다.

농사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장사치의 이익만 앞세워 나라를 좀먹고 백성에게 해를 끼쳤다.

그러다가 벼슬자리에서 쫓겨났으면서도 뉘우침이 없이 도리어 자기가 나라의 재정을 풍족하게 한 공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자손마저 세상에서 욕을 먹고 죄를 지어 처형된다.

이와 같은 ‘공방전’의 줄거리처럼 인간은 돈이 교환수단이라는 원래의 의미를 잘 망각한 채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돈이 양반”이라 하거니와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돈의 위력을 강조한 전래의 속담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반면에 인간을 오욕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할 소지가 많은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경구도 적지 않다.

고려 말 최영(崔瑩) 장군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일화가 유명하고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느냐”는 격언도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돈 만능’ 요지경 작태가 갈수록 기승을 부려 국민들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안겨 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거부들이 억만금을 사회복지재단에 스스럼없이 기부를 하는 일이 자주 보도되고 있다.

그 미국 거부들의 돈에 대한 생각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돈은 자유다”

“내가 번 돈으로 우리 사회, 우리 인류가 자유롭게 된다면 나는 행복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