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고어 활용을 위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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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제주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과
우리말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리를 말할 수 있고 가장 과학적인 문자이다. 최근 한류 확산에 힘입어 해외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한글을 배운 외국인 입장에서 Fan과 Pan은 어떻게 구분해 한글로 쓰고 발음할까? ‘국제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보면 F와 P를 ‘ㅍ’로 B와 V는 ‘ㅂ’로 표기토록 하는 등 세계 공용어인 영어의 F, V, R, Th 등은 우리에게 없는 발음이다.

우리 고어에서 이러한 발음을 찾아 활용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ㆄ(순경음 피읖)→F, ㅸ(순경음 비읍)→V, 순경음 지읒→Z, 순경음 시옷→Th[θ], ㅿ(반치음)→Th(ð) 등으로 발음을 정해 잊혀져 가는 문자에 생명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많이 쓰는 영어단어 중 Fan과 Pan의 구분, Cafe, Victory, Something 등의 발음으로 표기할 문자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 예로 1948년 제정된 외래어 표기법인 들온 말 적는 법에서는 순경음 비읍이 [v] 발음을 표기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외국에서 순경음 비읍 활용 사례로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순경음 비읍을 포함 훈민정음 25자를 사용했다.(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가 2009년 한글을 표기문자로 도입해 한글을 공식 언어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왔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글을 공식 문자로 승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화된 시대에 맞춰 더 많은 발음의 문자를 가지고 있다면, 외국어를 더 쉽게 배울 수 있고 한글의 세계화에도 기여하지 않을까?

다음의 영어문장을 고어를 활용해 발음을 쓰고 읽어보자! “you can enjoy many activities, beautiful views, delicious fruits and food, fresh air and many fun things in Jeju free international city”

이제 곧 한글날이다. 위대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도 고어를 활성화하고 국제화에 접근하는 것을 반길 것이다. 그것이 세종대왕의 애민(愛民)정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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