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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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족에게 당신의 일자리를 빼앗길 지 모른다”

2년전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만이 미국내 전문직 종사자를 염두에 둔 경고다.

그는 “우리(미국)는 1960년대 ‘히피족’과 함께 성장했고, 1980년대 첨단기술 혁명으로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여피족’이 됐다”면서 “그러나 21세기인 지금에는 지피족의 등장으로 당신의 안전벨트를 조여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통해 ‘세계화’를 명쾌하게 정리한 바 있는 프리드만의 경고에 미국내 지식층은 들썩했다. 세계화의 과정에서 잉태된 ‘지피족’이 자신들의 미래에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섰기 때문이었다.

▲‘히피족’과 ‘여피족’은 美문화에서 태어났다.

자유와 사랑을 찾아 다니는 ‘히피족’은 월남참전에 따른 반전, 징병기피, 그리고 인종주의에 대한 반항으로 미국내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꾸밈이 없고,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여피족’은 가난을 모른채 고등교육을 받고 자란뒤, 도시 근교에 살면서 전문직에 종사하여 높은 수입을 보장받고 있는 미국내 젊은이들이다.

이와는 달리 ‘지피족’이 태어난 곳은 인도다. ‘지피족’은 인도의 전통복장이 아니라 지퍼가 달린 서구식 바지를 입는, 15-25세의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도전적인 일과 모험을 즐긴다.

‘지피족’은 인도의 주간지 아웃룩의 기사에서 처음 등장해 프리드만의 인용으로 세계화됐다. 프리드만은 인도 전체 인구의 60%에 달하는 5억 5500만 명을 지피족으로 분류해 스스로 놀라워했다.

그가 지피족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국적 기업들의 아웃소싱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의 젊은이들이 첨단기술분야의 연구·개발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프리드만의 우려에도 불구, 미래를 낙관한다. 그 비결은 단 하나. 바로 탁월한 교육제도다.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는 “미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며 “이는 미국의 저력”이라고 자랑했다. 인도를 비롯한 세계의 거센 도전을 인정하면서도 치열한 경쟁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이 지금처럼 작동하는 한, 두려워 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지피족’ 대신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날로 늘고 있고, 교육은 ‘경쟁’을 외면하고 하향 평준화로 달려가고 있다. 점점 사회적 토양이 척박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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