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트래킹, 안전하게 즐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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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정형외과 전문의>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알록달록 물드는 가을은 트래킹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트래킹이란 배낭을 둘러매고 산과 드넓은 들판을 걸으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비교적 자유로운 여행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면 트래킹 시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점차 차가워지는 날씨로 인해 관절 주위 근육이 경직되거나 반사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트래킹을 서두를 경우 근육통이나 무릎 관절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트래킹 코스는 지면이 고르지 않고 미끄러우며 주위에 나무나 바위가 많아 자칫 미끄러지거나 부딪힐 경우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이 경사가 많은 곳을 다닐 경우 무릎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초래해 관절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3시간 이내의 완만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산용품의 경우 발에 잘 맞고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배낭은 등에 밀착되는 것이 좋고 무게는 가능한 한 가볍게 해야 한다.

 

등산용 스틱도 두 개를 사용해 무릎에 전달되는 하중을 분산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산 시 무릎 관절을 다치기 쉬우므로 관절에 불편감이 느껴질 경우 완만한 코스로 변경을 하거나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방법으로 무릎 관절에 미치는 충격을 줄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산행 중간에 자주 휴식을 취해 무릎 관절의 피로를 줄여 주고, 등산 후 온찜질이나 온욕을 통해 관절 주위 근육을 충분히 풀어 주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산행 도중이나 산행 후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무릎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지속될 경우 관절 연골의 손상이나 인대 손상이 없는지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인대나 근육 염좌인 경우 1~3주 내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반월상 연골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위뼈(대퇴골)와 무릎 아래뼈(경골)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관절액을 고르게 분포시켜 관절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이곳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찢어졌을 경우 뼈와 뼈가 맞닿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또한 ‘반월상연골판’은 한번 다치면 자연 치유력이 현저히 떨어져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찢어진 채로 남아 무릎부종과 더불어 만성통증 및 이물감이 생긴다.

 

손상된 반월상 연골을 방치하면 주위의 정상 연골의 마모를 촉진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파열이 경미하면 약물 요법이나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될 수도 있으나 연골의 특성상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가 많다. 반월상 연골이 파열 되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범위에 따라 파열된 부분을 절제해 주거나 봉합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무릎 관절 부상은 준비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예방할 수 있는데 평소에 평지 걷기, 자전거 운동, 아쿠아로빅과 같은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다만 운동도 손상이므로 몸이 무리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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