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레저]제주 흙으로 빚어낸 예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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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요 도자기박물관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듯 그릇의 쓰임새도 변했지만 고집스럽게 그릇에 혼을 불어넣는 장인의 정신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5일 문을 연 제주요 도자기박물관.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서부관광도로 초입 인근 1500평 부지에 들어선 제주요박물관에는 평생을 도예 연구에 바친 도예가의 열정이 배어 있으며 지상 2층, 연건평 700평에 박물관 및 사무실, 전통가마 1기, 등유가마 1기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는 선사시대 토기유물과 옹기들을 통해 제주인의 질그릇 문화를 느끼는 동시에 다례관에서 전통 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제주의 화산토를 가지고 도자기를 만들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제주의 흙으로 만든 ‘제주흑자’를 만날 수 있다.

도예명장 김영수 관장(59)이 화산토와 백토로 만든 제주분청, 제주청자, 제주요변 도자기는 제주의 자연을 닮아 있다.

제주의 흙과 물, 바람 등 제주자연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도자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제주옹기와 토기 등 유물 150여 점과 제주분청 등 제주흑자 200여 점 등의 도자기를 둘러보는 동시에 옛 제주인들이 뭍에서 들여와 사용했든 도자기들이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 야외 정원에 있는 높이 4m의 거대한 화산토분쇄기(맷돌)은 또 다른 이색 볼거리.

다례관에서 각상다례시연 체험을 통해 제주 화산흙에서 자란 좋은 차를 제주 흙으로 빚은 도자기에 마시는 경험은 또한 특별한 즐거움이다.

땀 흘려 빚고 구운 그릇들을 바라보노라면 그 안에는 숱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과 자연이 담겨 있다.

가득 차서 넘쳐흐르거나, 모자라 바닥이 들여다보이거나, 작거나 크거나, 많거나 적거나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과 자연의 모습이 그릇 속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

지친 몸을 추스리기 위해 제주에 잠시 들렸다 제주의 흙과 물, 자연에 흠뻑 빠져버린 김 관장은 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제주 흙으로 빚은 도자기 개발에 힘썼다고 한다.

도자기들을 찬찬히 둘러보노라면 수백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애월읍 광령리와 안덕면 감산리에서 캐낸 백토와 송이 등 제주의 흙과 유약 등을 통해 제주흑자를 만들어낸 장인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했지만 박물관의 도자기들을 바라보노라면 얼마나 자여에 충실한가, 얼마나 사람을 위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다.

투박한 제주 옹기와 자기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는 장인의 열정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된 우리들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문의 (748) 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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