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세상에 나가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고 잘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녀를 관찰하면서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된다. 공부는 일단 잘 했으면 좋겠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기를 바란다. 리더십도 뛰어나서 어떤 일을 할 때도 앞장서서 해주면 좋겠고, 부모에게나 어른들께도 좋은 모습이기를 바란다.
두 아들을 둔 어머니와 만났다. 지금 4학년과 6학년, 한창 아이들마다의 개성이 빛나기 시작할 때다.
“너무 달라요. 큰 애는 고지식하고 내성적인 반면 책임감이 있고 공부를 잘해요. 그런데 작은 아이는 무슨 애가 그렇게 꾀가 많은지 자기가 할 것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요리조리 잘도 피해요.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어요.”
먼저 질문을 드렸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누가 더 예쁘세요?”
“예쁘기로는 작은 아이인데, 형처럼 공부를 조금 더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
이럴 때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할 일이 한 가지 있다. 절대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자칫하면 큰아들에게는 책임감 있고 공부 잘 하는 것은 차치하고 “너는 왜 동생처럼 싹싹하지 못하니? 좀 활발하게 어울려 다니고 그래!” 하는 요구를 하게 된다.
그러면 동생은 괜찮은 건가? 아니다.
“너는 왜 형처럼 좀 진중하고 책임감 있게 공부하지 못하고 만날 덜렁대며 놀기만 하냐?” 하고 나무라게 된다.
잘 생각해보자. 그렇게 말하면 누가 좋은가를.
아무도 좋은 기분이 아니다. 그렇게 모자란 부분만 들여다보는 어머니가 우선 편안하지 않다. 그리고 책임감 있고 매사 진지하고 공부 잘 하는 형은 자신의 좋은 점을 인지할 기회도 없이 자신의 모자란 점만 들여다보게 되어 불만이 생기기 쉽다.
동생 또한 마찬가지다. 엄마가 늘 공부 잘 하는 형만 좋아하는 것 같고, 자신은 모자람 투성이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인다.
생각을 바꿔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와! 형은 매사에 이렇게 책임감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해줘서 엄마가 참 믿음직스럽구나. 네 모습을 보면 언제나 든든하단다!”
“동생은 매사 이렇게 긍정적이고 활발한 모습으로 살다보면 그 기운이 공부에도 미쳐서 결국은 잘 하게 될 거야! 엄만 그걸 믿어.”
이 두 형제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뭐든지 잘 하고 싶은 힘이 쑥쑥 자라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