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자연휴양림 그 곳에 가면 무더위 없다
[위클리] 자연휴양림 그 곳에 가면 무더위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 서귀포자연휴양림
삼복더위 퇴치법을 보자. 바다 해수욕, 산간계곡의 탁족(濯足)도 좋으나 웰빙바람을 타면서 요즘엔 ‘산림욕’이 더 쿨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

허파까지 청량하게 적시는 휴양림의 녹색샤워.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 도심에서 멀지 않는 곳에 이렇게 시원한 곳이 있었다니….

바람 많은 제주에 감귤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심어진 삼나무가 숲을 이루더니 9년 전 휴양림으로 변신했다. 삼나무가 서른을 넘으면서 하늘을 찌를 듯한 울창한 수림이 장관이다.

이곳에 오면 우선 신발을 벗어야 시원하고 정신이 맑아진다. 바닥에 우레탄이 깔렸고 그 옆 자갈길은 발바닥을 지압해 줘서 더위는 저만치 달아나고 오싹오싹한 기분이 든다.

깊은 들숨을 들이쉬자. 숲내음을 맡을 수 있는 데 이 향기가 그 유명한 ‘피톤치드’라고 했다.

나무들이 상처부위에 침입하는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로 소염·소독효과는 물론 정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해방시켜주는 복합적 효과 있다는 것이다.

산책을 하다보면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을 지나 약수터에 다다르게 된다.

제주시가 지정한 제1호 약수터다.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 약수는 신경통,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약수터를 지나 좀더 욕심을 내서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산로를 걸어보자.

해발 650m 절물오름 정상. 멀리 불어오는 해풍에 땀을 씻으며 주위를 둘러보면 북쪽으로 제주시가 한 눈에 보이고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서쪽에는 제주에서 제일 큰 하천인 무수천이 한 눈에 들어온다.

더위와 스테레스가 한방에 날아갔다. 삶의 에너지가 100% 충전됐다는 등 등반객들의 소감이 더욱 청량하게 다가온다.

계곡탐방, 생태학습, 맨발 조깅 등 자녀들과 함께 웰빙 산림욕을 하고 싶다면 서귀포자연휴양림을 권장하고 싶다.

산책코스는 생태탐방코스와 건강산책코스 두 갈래 길이 있으며 온대·난대·한대 식물자원이 다양하고 울창한 숲을 이뤄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

숲을 따라 가다보면 개울이 나와서 탁족을 하기도 그만이다. 1950년대 심어진 편백나무 숲에선 북유럽에서 즐긴다는 고급 산림욕도 만끽할 수 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이곳의 휴양관(숙박시설)은 서울까지 소문이 자자해 여름이 오기 전 예약을 해야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덥다고 에어컨 바람을 맞다가 냉방병에 걸리지 말고 지금 휴양림으로 떠나보자.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영혼에 맑은 울림을 안겨 줄 것이다.

은은한 숲 향기에 풀벌레들이 우는 소리를 들으며 수박 한 입에 맥주 한 잔. 해외여행이다 뭐다 하며 돈을 써가며 보내는 부유층의 화려한 여름휴가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