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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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리고 느낌 >커버스토리-서귀포매일올레시장
     
시장에는 항상 활기가 넘친다. 싸다고 목청을 높이는 상인, 더 깎아달라는 아주머니, 파란 눈의 외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이게 마련이다.

여행의 묘미는 그 지역 재래시장을 탐방하는데 있다.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라, 경험이 풍부한 전문 여행가들은 재래시장 탐방을 필수 탐방 목록에 집어넣는다.

제주에도 오래된 시장이 많지만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2010년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에 선정되면서 한 겨울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시장 안에 물고기가 노니는 물길을 내고 작은 분수아 물레방아, 관상수로 꾸민 친수공간을 조성해 손님들에게 쾌적한 환경과 볼거리를 제공하며 새롭게 변신했다.

입주 상인들은 1960년 개장 이래 50년 넘게 고수해 온 ‘서귀포매일시장’이라는 간판도 지금의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과감히 바꿨다.

이중섭거리(올레6코스)를 찾은 관광객과 올레꾼들을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상인들의 예상대로 방문객이 늘면서 시장은 점점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이 지난해 하반기에 전국 1511개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을 조사·분석한 결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전국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인천광역시에서 열린 ‘2013 전국 우수시장박람회’ 우수시장 분야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재래시장임을 입증했다.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상인과 손님들 모두 싱글벙글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 오후 7시께 시장을 찾았다.

30년 넘게 해산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아주머니는 “평소 오후 6시 이후에는 물건을 사기위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거의 없었는데 3년 전부터 야간에도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며 “물건을 못팔아도 시장에 활기가 돌아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분식코너에서 떢볶이를 시켜 먹던 한 30대 여성은 “올레답사를 위해 친구 2명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며 “시장이 깔끔하고 구경할 거리도 많아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용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이사장은 “5년 전만해도 점포가 비어도 입주하는 상인들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는데 지금은 점포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주말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가 찾고싶은 시장을 만들자는 각오로 상인들이 똘똘뭉쳤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한번 나가보시면 어떨까. 재래시장의 풍경은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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