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과 신뢰가 무너지면 무엇이 될 것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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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바다. 하멜 러브 코리아 아카데미 대표
일상 생활에서 상대방에 대한 약속과 신뢰감이 무너지면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약속과 신뢰감은 곧 인간 관계에서 커다란 발전 동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존재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이며 개인이나 사회 구성원들의 버팀목이 된다. 그래서 약속에 대한 신뢰감은 곧 존엄성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회 질서는 이런 위대한 약속에서 출발한다. 네덜란드 유태인계 거상 ‘시몬 미슈밤’은 그의 자녀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내 아버지의 성공 비결은 고객과의 약속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켰던 것이다. 고객은 항상 그 약속을 믿었다.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단지 빵을 얻고자 한 것이 아니었고, 그 주된 이유는 신뢰을 쌓기 위함이었다.”

조직 사회에서 리더로서 인정받으려면 약속과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최고의 보루이며 존경을 받는 것이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감독과 선수 간의 신뢰감은 팀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 한다.

유럽 북해에 위치한 노바야 젬라섬에서 1596년 여름 네덜란드 선원들이 무역품을 싣고 항해를 했다. 바렌츠 선장은 17명의 선원들과 함께 빙하에 갖혀 8개월 동안 영하 40도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선원 8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 배에 싣고 있던 화물에는 자신들의 살아 남을 수 있는 식량과 옷가지 그리고 의약품이 있었으나 화물을 고스란히 주인에게 넘겨줬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선장의 리더십과 신뢰감 때문에 기적과 같이 살아남아 귀향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네덜란드 상인들의 약속과 신뢰성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자긍심으로 남아있다. 이 사고로 생존자들은 구출됐으나 바렌츠 선장은 1주일 뒤 후유증으로 숨을 거뒀다.

이처럼 고객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네덜란드 상인들의 투철한 정신들은 네덜란드가 일류 국가로 발전하는 데 커다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멜은 조선에서 13년이 넘는 억류 기간 동안 수많은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며 동료들에게 많은 신뢰을 얻을 수 있었기에 살아남아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멜은 자신보다 동료들을 위해 헌신적인 희생과 솔선수범으로 앞장서서 나이 많은 선원들과 나이 어린 선원들 사이에서 신뢰감을 심어주며 커다란 용기을 불어 넣었다.

영국 출신 ‘어네스트 새클턴’이 이끄는 인듀어런스호는 1914년 남극대륙 횡단에 나섰다.

그는 배가 얼음바다에 갇혀서 난파되자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모두 버리게 했다. 그는 대원들에게 자신들의 생존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각자 소지품을 2파운드밖에 가지고 갈 수 없다고 명령을 내리고 난 뒤 새클턴은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

그는 주머니에서 금으로 된 장식물들을 눈 속에 던졌다. 그리고 다시 금으로 된 담배 케이스를 던져 버렸다.

새클턴은 대원 몇 명을 이끌고 구명보트로 드레이크 해협을 통과했다.

항로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한 자루의 도끼와 로프에 의지해 아무도 밟지 않은 3000m 얼음산을 넘어 포경선을 발견, 구조를 요청해 극적으로 대원들을 구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말보다는 행동으로 앞장서며 대원들에게 신뢰감을 보였다.

신뢰감과 약속처럼 소중한 가치는 없다. 약속과 신뢰는 곧 신성한 책임감을 동반한다. 오늘날 네덜란드가 일류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목숨으로 약속과 신뢰을 지켜낸 투철한 상인정신이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사회가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할 약속과 신뢰가 크게 무너지고 있다.

이를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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