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프로구단 제주utd의 출범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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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제주시대’가 막을 올린 지 6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초 SK프로축구단이 연고지 이전을 전격 선언, ‘제주유나이티드 FC’(이하 제주utd)가 출범함으로써 제주에 사상 첫 프로스포츠 구단이 탄생했다.

제주utd의 성과와 한계를 논하기에 이른 감이 있으나, 일단은 프로구단의 출범 자체만으로도 제주 스포츠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제주utd의 출범으로 제주가 더이상 프로스포츠의 사각지대가 아니라는 도민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또한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축구 전용구장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 가운데 수준높은 축구관람에 목말라있던 도내 축구팬들의 갈증을 어느정도 풀어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을 터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 못지않게 제주utd가 연고지인 제주에 뿌리를 내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프로축구단의 존립기반은 연고 축구팬의 사랑에 달려있다. 다시 말해 관중확보가 프로구단 운영에 선결과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제주utd의 연착륙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개막전이 열린 지난 3월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3만2500여 명의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초반 북적이던 관중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줄고 있다. 지난달에는 급기야 1000명선에 그쳐 여름철인데도 월드컵경기장에 한기를 느끼게 했다.

이처럼 관중수가 뚝 감소한 것은 경기력과 전적이 기대에 못미친데다 월드컵 이후 K-리그 열기가 전반적으로 싸늘하게 식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관중을 불러 모을까. 이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프로구단이 가진 고민이기도 하지만 올해 새 둥지를 튼 제주utd 입장에서는 연고지 이전의 성패를 가늠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utd측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품 제공, 셔틀버스 운행 등 갖가지 처방을 쓰고 있으나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여러 의견들을 종합하건대 제주utd가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축구팬들을 많이 확보하는 길은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연고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우선은 실력있는 제주출신 선수들을 적극 영입, 도민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다행히 최근 제주출신 청소년대표팀 공격수 심영성 선수를 영입해 제주연고 출신 1호가 탄생했다. 이를 시발로 해 도내 ‘청소년 월드컵’ 백호기를 통해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성장한, 제주가 자랑하는 출중한 선수들에 대한 영입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제주utd는 제주도민과 호흡을 맞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아직까지 도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실천적 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예컨대 제주도축구협회 등 도내 축구조직과의 유기적 협력체제을 가동, 도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축구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경기외적 노력이 절실하다.

한 대기업이 내세워 이제는 행정기관에서 흔히 쓰는 문구 중에 ‘고객 감동’이란 말이 있다.

출범 반년을 맞은 제주utd가 깊이 새겨야 할 문구다. 도민들이 경기장을 스스게 찾게 하고, 한번 방문한 팬들에게는 다시 찾고픈 마음을 들게 하려면 제주utd가 고객인 도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소비자인 도민들 역시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열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야 한다.

제주utd가 지역적 특수성을 살려 나가면서 다시 활력을 찾아 연고지 이전의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오택진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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