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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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1일 서울에서 현대시조 탄생 100년을 맞아 우리의 소중한 민족혼을 살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시조의 날을 제정·선포하는 뜻있는 행사가 있었다. 또한 8월 12일부터 강원도 만해마을에서 현대시조 100년 세계민족시대회가 열리고 있다. 1906년 7월 21일자 대한매일신보에 발표된 ‘혈죽가(血竹歌)’를 현대시조의 최초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올 해가 현대시조 100년이 되는 해이다. ‘슬프도다 슬프도다 우리 국민 슬프도다/ 사층구간 져대보소 삼십삼엽 완연하이/ 청청한 져빗 또 잇난가 우리 국민 경계로셰’로 된 이 혈죽가는 1905년 11월 30일 을사늑약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정공 민영환의 피 묻은 옷을 보관했던 방에서 돋아난 대나무(血竹)를 기린 시조다. 이 혈죽 실물은 현재 고려대에 보관되어 있는데 당시 혈죽을 그린 혈죽도와 함께 작년에 공개되기도 했다. 시조는 우리 민족의 얼과 정서를 3장 6구에 담아 노래해 온 하나 밖에 없는 진짜배기 우리 고유의 전통 정형시다. 22년 전 제주에서도 정태무, 김공천, 오승철 등 시조시인들이 주축이 되어 제주시조문학회가 탄생했다. 안으로는 회원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쓰기 위한 시평회를 매달 가졌다. 밖으로는 이태극, 정완영 등 저명 시조시인을 초청해 세미나 및 강연회를 갖기도 하였다. 특히 지금껏 제주일보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제주시조백일장(15회)은 시조 발전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민족시를 쓰는 나라도 여럿 있다. 중국의 절구와 율시, 이탈리아와 영국, 아일랜드 등의 10음절 14행의 단시형인 소네트, 일본의 하이쿠 등이 그런 예다. 그 중 일본의 하이쿠는 이미 국민문학으로 발전하여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하이쿠 인구도 수십만 명에 이르고 NHK 방송은 매주 토요일 ‘하이쿠 왕국’ 코너를 방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말에는 각 지방별로 백일장을 열고 즉석심사를 벌여 우수 작품을 시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이렇게 될까? 그것은, 민족혼을 살리는 차원에서라도 독자들의 지대한 관심과 함께 시조시인들이 심금을 울리는 좋은 작품을 많이 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오영호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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