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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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진 소아과 전문의>

말이 통하는 상대를 찾기란 쉽지 않다. 여러 관계 중에서 가장 많은 대화를 하지만 가장 대화가 안 되는 관계가 부모와 자식 간일 것이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 성장 발달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작은 소리에도 관심을 쏟는 부모에게 신뢰를 보내고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끊임없이 부모에게 말을 건넨다. 움직임으로 말을 하고 말을 못할 때에는 울음으로 말을 건다.

 

뱃속에 있는 아이와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며 신생아 시기부터 말을 하기 전까지의 유아기는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한다. 때문에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아이와의 대화다.

 

“엄마 이거 뭐예요?” “응, 볼펜이야.”

 

아이의 말을 집중해서 들어주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와 원활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받아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대화가 아닌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한 채 무조건 부모의 말만 강조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적대감만 쌓이게 한다. 내 아이가 같은 얘기를 반복하더라도 열심히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엄마, 나 컴퓨터 하고 싶어요~” “안 돼, 공부해!”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아이의 고집은 세어진다. 부모는 아이의 버릇을 바로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또다시 부모의 말만 해야 하는 반복적인 상황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부모는 해야 하는 것만 말하게 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부모의 말에 말대답을 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부모는 목소리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잔소리가 아닌 대화를 아이가 듣고자 하는 대답을 하고 그 후에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훈계가 아닌 적절한 대답을 해주는 것이다. 벽에 낙서를 한 아이에게 “벽에다 낙서하면 혼날 줄 알아”라는 말보다 “그림은 종이에다 그리는 거지?”라는 말을 하면 아이들 스스로도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내 아이와의 대화를 녹음해 보자.

 

아이들은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존재다. 하지만 아이의 의존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면 아이들의 독립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이들의 노력을 존중해 준다면 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하루는 녹음기를 가지고 아이와의 대화를 녹음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내가 하는 말들을 적어보자. 그 중에 “~해라”라는 말은 다 빼보도록 하자. 나는 나의 아이와 몇 분을 얼마나 대화하고 있을까?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일생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기억해 보는 것이 내 아이를 올바른 성장으로 인도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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