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 안 나을 땐 고관절 질환 의심해야
척추 질환 안 나을 땐 고관절 질환 의심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형진 정형외과 전문의>

고관절은 허벅지 뼈와 골반 뼈가 만나는 지점의 관절로, 엉덩이 관절이나 엉치 관절이라고도 불린다.

 

고관절 질환은 말 그대로 고관절 주변에 생기는 질병을 일컫는데, 주로 사타구니 쪽이나 바깥쪽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 불편하거나 걸을 때 통증이 생긴다면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 질환과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별이 필요한데 증상별로 미세한 차이가 있다. 척추 질환은 주로 엉덩이 뒤쪽, 다시 말해 엉치라고 하는 부위에 통증이 있는 반면 고관절 질환은 주로 엉덩이 앞쪽이나 옆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척추 질환은 통증이 허벅지 뒤쪽으로 잘 내려오는 반면, 고관절 질환은 통증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다.

 

사실 전문 지식이 있어도 두 질환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척추질환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면 한번쯤 고관절 질환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고관절 질환의 종류를 보면 관절에 직접 문제가 발생하는 관절염과 뼈가 상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이 대표적이다. 골격 주변 인대나 힘줄 등에 발생하는 질병도 상당히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 허벅지 뼈, 즉 대퇴골에서도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가 괴사하는 병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퇴골두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혈성 괴사라고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오랜 기간에 걸친 음주와 특정 약물 등에 의해 생긴다. 한번 발병하면 괴사를 멈추기가 쉽지 않으며, 진단도 늦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중요하다. 괴사가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고관절 관련 질병들을 진단할 수 있는데, 간단한 약물치료부터 주사치료, 관절경적 치료까지 다양하다. 일단 고관절 질환이 맞는지, 맞는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관절 질환은 척추질환과 증상이 매우 흡사해 오랜 기간 잘못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척추 질환이 훨씬 높은 빈도를 차지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고관절 질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