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이어도 실효 지배는 이어도해양과학기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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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공식별구역 포함...해양기상 등 공군에 제공 예정
   
     
이어도를 우리나라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게 된 이유는 ‘이어도해양과학기지’가 있어서다.

이어도기지는 제작에서 설치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해양과학 기술의 집약체다. 해양수산부가 2001년 설계를 했고, 2003년 준공했다. 총 사업비는 212억원이 투입됐다.

거대한 플랫폼의 구조물은 76m에 이르러 아파트로 따지면 26층 높이다. 무게만도 3400t에 달한다.

강철 기둥 4개가 40m 바다 밑으로 뻗어 있는데 이를 지지하기 위해 또 60m 깊이로 기초 파일 8개가 해저에 박혀있다. 이 같은 튼튼한 지지대 덕분에 24.6m의 파고와 초속 50㎧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

이어도기지는 수면 4.6m 밑에 있는 해산(海山)에서 남쪽으로 700m 떨어져 있으며 평균 수심은 40m다.

기지를 맡고 있는 국립해양조사원 유학렬 주무관(41)은 “지난해 12월 한국방공식별구역이 선포되면서 이어도기지에서 생산되는 해상기상 정보가 항공기 운항에 활용될 수 있도록 우리 공군 등 관련 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라며 “1년에 60일 정도 머무는 데 지난해는 64일 동안 체류했다”고 밝혔다.

기지를 관리·운영하는 직원은 유 주무관을 포함, 모두 3명이다. 이들은 90t급 해양조사선인 ‘해양누리호’를 이용해 서귀포항에서 장비·식수·부식 등 보급품을 싣고 기지를 방문하고 있다.

기지는 기본적으로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원격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보수나 점검을 위해 연구원들은 한 번 갈 때마다 평균 2주 동안 머물고 있다.

유 주무관은 “이어도기는 그야말로 망망대해에 있어 육지에서 흔히 보는 동·식물을 구경하기 힘들다”며 “간혹 멧비둘기나 참수리가 오면 먹이를 주면서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며 외로운 기지 생활을 전했다.

이어도기지는 서귀포항에서 배편으로 8시간이 걸린다.

물자를 넉넉히 보급 받을 수 없어 연구원들은 들어가기 전 제주에서 식량을 준비해 간다. 물은 해수담수화 장치로 바닷물을 정화해 쓰지만 늘 부족해서 모두가 물을 아껴 쓰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식사 준비는 순번이 정해져 있어 요리를 잘 하는 연구원이 기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기지는 크게 5층으로 구분된다. 각종 관측 장비와 헬기 착륙장은 5층에 있다. 4층에는 관측실과 식당 겸 휴게실, 4인이 머무를 수 있는 침실 2개와 화장실 2개가 있다.

전기는 18㎾급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으로 공급하지만 비상시를 대비, 디젤발전기도 갖췄다.

1년의 약 300일은 무인 기지로 운영되는 가운데 바다에서 무단 침입 선박이 접근해 오면 한·중·영·일 4개 국어로 경고 방송이 나간다.

경고에도 물러가지 않으면 1층 접안시설과 붙어 있는 계단이 자동으로 올라가 3층 이상으로 접근을 차단하게 된다.

이어도기지는 쓰임새가 다양하다. 등대는 한 해 25만 척이 오가는 선박들의 길잡이가 되주고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관측 장비는 모두 29종으로 파고·수온·염분 등 해양 관측을 비롯해 바람·기온·기압 등 10종의 기상 정보, 이산화탄소·대기 오염·방사능 등 환경 변화를 측정하고 있다.

관측된 자료는 소방방재청과 해군작전사령부 등에 인공위성으로 전송하고 있다.

지난해는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 NASA(미국항공우주국)를 경유해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기지에서 생산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국기기관과 대학 등 10개 기관에서 16개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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