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vs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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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영. 제주해녀문화보존회 대표
   
최근 이슈가 된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조금 과열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한·일전’ 양상을 보이자 네티즌 또한 한몫 거들고 있다. 모두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등재에 앞서 ‘유네스코’는 어떤 단체이고 우리가 등재하고자 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국제연합(UN)의 산하 또는 협력기구에는 국제연합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구가 있으며 그 가운데 19개의 전문기구 중 하나가 유네스코(UNESCO)이다.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약어인 UNESCO는 교육, 과학, 문화 등 지적 활동분야에서의 국제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설립된 기구이다.

유네스코는 1945년 창설된 이래 지금까지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그 중 한 분야가 유산(Heritage)의 보호이다. 유네스코는 유산을 크게 ‘세계유산’과 ‘인류무형문화유산’ 그리고 ‘세계기록유산’로 분류하며 여기서 ‘세계유산’은 다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한다. 이 중 우리가 이번에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려는 분야가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것이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이란 공동체와 집단이 자신들의 환경, 자연,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재창해 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을 아우르는 전통 문화 즉, 동시대에 살아 계승되어 온 문화를 일컫는다. 이는 공동체 내에서 공유되어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전승되어 왔다. 하지만 산업화와 글로벌화의 과정은 이를 급격히 소멸시켰고 이렇게 사라져가는 가치 있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존 계승하자는 것이 유네스코의 취지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유네스코 유산 등재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유네스코 유산의 등재 효과’이다. 스러져 가는 작은 탄광촌이 19세기 산업혁명의 생생한 현장으로서 ‘세계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영국의 블래나번 산업도시의 사례나, ‘세계유산’ 등재 준비 과정을 통해 원주민 사회와의 관계 회복과 화해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었던 캐나다 로키산맥 재스퍼 국립공원의 이야기는 유네스코 유산 등재가 경제적 효과는 물론 사회문화적 변화까지 가져옴을 생생히 보여준다.

제주도는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으로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그리고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을 등재시킨 바 있다. 그리고 ‘세계지질공원’으로서 ‘제주도’를 등재시켰다. 유네스코 3관왕은 인구 50만의 지자체가 이룩한 것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큰 쾌거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제주해녀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 민·관·학이 힘을 합쳤다.

지금 온 국민이 힘과 뜻을 모아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염원하고 있다. 이 관심이 단편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고령화로 존립위기에 처해 있는 해녀를 어떻게 보존·계승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도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가 확정되면, 2010년도 ‘서울특별시’가 ‘유네스코창의도시’로 등재되었듯이 ‘제주도’를 ‘유네스코창의도시’로, 그리고 2011년에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이, 2013년에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듯이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내친김에 제주도를 유네스코 ‘최다관왕’에 오르게 하면 어떨까?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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