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고고학계는 신석기 시대 이후 제주 해안 일대의 환경변화를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로 해석, 사구층의 토기 발견에 주목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두 지역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하모~산이수동 간 군도 확장.포장사업 구간내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에서 “하모해수욕장 뒤편의 해안 사구층 주변에선 토기편이 집중적으로 확인된 점을 볼 때 해안 사구층을 제거할 경우 그 유구와 유물량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역 일대의 매장문화재 시굴조사 필요성을 주장했다.
연구소는 “습지와 사구 감자밭이 포함된 대정읍 하모리 279번지 일대에선 신석기 시대 조흔문 토기, 입술이 안으로 굽은 직립구연토기, 적갈색 경질토기 등 다수 토기편이 발견됐다”며 “이것은 이 유적이 신석기~청동기~탐라국 시대에 걸쳐 장기간 형성된 것으로, 하모리 일대 선사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세화~한동 간 군도 개발사업 구간내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를 통해 한동리 서하동 바닷가에서 발견된 신석기 유적을 보고했다.
연구소는 “한동리 서하동 바닷가의 사구층 1.7m 아래서 신석기 시대와 탐라국 시대 토기편을 확인했다”며 “이 지역 역시 도로공사 전 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동리의 신석기 시대 토기편은 종달.북촌 유적과 함께 제주동부지역의 선사문화를 밝혀주는 중요 단서로 연구소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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