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산문 - 우리 마을 자랑거리 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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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교 2년 이다연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해변을 따라 바위 틈에서 샘물이 솟아오르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루어 살았다.
해변 곳곳에서 낮이나 밤이나 퐁퐁 솟아오르는 샘물은 우리 집 앞에 있는 바다를 다 채워 시원하고 상큼한 바람을 선물해 주기도 한다.
더위를 잘 타시는 우리 엄마도 샘물 때문에 선풍기 바람을 잊은 지 오래다.
이런 샘물이 우리 마을에도 하나 있는데 엉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깨끗한 물이다.
남쪽 고갯마루에 있는 평화통일 불 사리탑을 찾은 관광객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와 사진도 찍고 샘물이 신기한 듯 손과 발을 시원한 물에 담그기도 한다.
어렸을 때 무더운 여름 날 이 엉물에 풍덩 빠져 미역을 감자, 우리 할아버지는 “우리 손주 녀석, 참 시원하겠다”며 어루만져 주시던 일이 생각난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는데 수돗물이 나오기 전에 우리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산간마을 사람들도 이 물을 식수와 빨래하는 물로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 조천읍 조천리에는 한양을 떠난 신하가 임금님을 사모하는 연북정, 왜적의 압박에서 독립하고자 독립만세를 외쳤던 만세동산 등 자랑거리가 많은데 엉물도 여기에 빠지지 않는다.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해 준 오염되지 않은 이 깨끗한 샘물인 엉물을 잘 보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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