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래도 하루에 5m도 못가는 달팽이인 것 같다.(…) 가장 큰 고통은 45자 단시조 한 수 완성하는 일이다. 오늘도 꾸역꾸역 느린 걸음을 옮기고 있다.’(고성기 회원의 시작 노트)
제주시 한림읍 출신 문학인의 산실로 기능해 온 한수풀문학회(회장 양민숙)가 최근 ‘밥 위에 계란 프라이’를 제명으로 달고 아홉 번째 시선집을 펴냈다. ‘한수풀’은 한림의 우리말이다.
회원 10여 명이 지난 한 해 동안 어기차게 창작 열정을 불사르며 창작한 시 세계를 펼쳐놓았다. 총 70여 편 시가 실려 진한 울림을 자아낸다.
‘한림읍 문인’ 3명의 초대시가 책 도입부를 채웠고 말미에는 ‘가을 그리고 나’를 주제로 회원들이 쓴 시편들이 특집으로 수록됐다.
한수풀문학회는 2005년 ‘바다를 사랑한 이유’를 시작으로 매년 시선집을 발간했다. 비매품.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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