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 3일에 1명이 목숨을 버리는가
왜 2, 3일에 1명이 목숨을 버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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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

또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도 3년째 증가세다.

통계청이 지난 18일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다.

각종 질병과 교통사고 등은 차치하고, 이 두 가지 사안만 놓고서도 제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건강도시라고 자부하기 민망하다.

선진 복지사회를 꿈꾸고 국제적 휴양관광지를 지향하는 특별자치도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새삼 일깨워 주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자살 사망자는 모두 149명으로 집계됐다.

2, 3일에 1명이 목숨을 버린 셈이다. 10년 전 1995년 56명에 비해 무려 166%나 증가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60세 이상 ‘노년자살’이 젊은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경제난과 핵가족화로 인한 가족해체가 가속화되면서 질병과 외로움에 시달리다 끝내 자살이라는 극단을 선택했다.

결국 우리사회를 이만큼이나 성장시켜온 세대로서 품위 있는 노후보장이란 다짐은 빈 말이 돼 버렸다.

게다가 구직난에 시달리는 20~30대, 생활고에 지친 40~50대 등도 자살 비율이 높다. 현재에 절망하고 미래에 희망을 걸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항변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도내 사망자 4명 가운데 1명 이상(26.1%)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는 암을 국가적 질병차원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암은 치명적인 질병인 동시에 가족 모두에 정신적 고통과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다.

당국은 작금의 현상을 직시해야 한다.

자살과 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범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

그 출발은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다. 자살을 개인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공동의 문제로 대처해 나갈 때 예방은 가능하다.

암 질환도 조기검진과 정기검진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고 한다.

무엇보다 소외계층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이 더 없이 요구된다.

건강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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