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개발 설계' 김영관 전 지사 회고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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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횡단도로, 지하수 개발, 감귤산업 육성 등 현재 제주 발전상의 주춧돌 놔
   

한라산 횡단도로(5·16도로) 개설, 지하수 개발, 상수도 보급, 관광 활성화, 감귤산업 육성….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고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한 제주특별자치도의 현재 발전상은 반세기 전에 김영관 제12대 제주도지사가 놓은 주춧돌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일보는 김 전 지사의 제주 개발 발자취를 엮은 회고록 ‘제주 개발 50년의 서막을 열다’를 27일 출간했다. 이에 앞서 제주일보는 2011년 김 전 지사의 회고록을 지면에 연재했다.

 

책은 김 전 지사가 재임한 2년 7개월간의 도정 기록이자 제주 미래를 내다보고 반석을 깔아놓은 대역사(大役事)의 설계도에 다름 아니다. 현재 제주 모습의 시초와 기원들이 담겨있다.

 

5·16도로 개설은 김 전 지사의 역발상과 굳은 의지, 신념을 통해 중앙 정부와 주위의 반대를 극복하고 이뤄낸 쾌거다. 지금까지 도민들이 ‘길의 혁명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생수시장을 평정한 ‘제주삼다수’도 김 전 지사의 지하수 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62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서 진행된 지하수 개발은 국내 최초의 지하수 개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국제자유도시를 향한 발전도 김 전 지사가 제주를 홍콩·하와이 같은 관광도시로 육성하려 했던 꿈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관광 개념조차 없던 시절 재일동포 자본을 끌어들여 호텔을 세우고 항공 노선을 정기화했으며 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규모를 늘렸다.

 

감귤의 산업화 역시 김 전 지사의 구상에서 비롯됐다. “사과를 전 국민이 즐겨 먹듯 제주 감귤도 누구나 먹을 수 있게 하겠다”던 그의 비전이 오늘날 제주 감귤산업을 만든 것이다.

 

또 하나, 4·3사건 때 강제 폐쇄돼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졌던 중산간마을에 대한 복원사업도 도민들이 기억해야 할 김 전 지사의 족적이다. 하례, 월산, 와흘, 봉개 등이 여기 해당한다.

 

김 전 지사의 회고는 모두 44편 글로 정리됐고, ‘사진으로 본 제주 개발 50년사’도 책에 실렸다.

 

김 전 지사는 에필로그를 통해 “도민들이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줄 때 가장 행복하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도를 매우 사랑하고 배려했다는 사실을 도민들이 잘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책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제주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묻어난다.

 

한편 김 전 지사는 1961년 현역 해군 준장 신분으로 역대 최연소인 36세에 제주지사에 부임해 그해 5월 24일부터 1963년 12월 24일까지 도정을 이끌었다.

 

해군사관학교 1기 출신으로 1969년 해군 대장으로 예편했고 주베트남 한국대사, 대한민국성우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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