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에 대한 오해와 적절한 치료법
자궁근종에 대한 오해와 적절한 치료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용옥 산부인과 전문의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이며 대개 암이 아닌 양성질환입니다. 자궁근종은 여성 질병 가운데 가장 흔히 발생하는데, 35세 이상 여성의 3분의 1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특히 10대에서도 생리통이 심한 경우 근종이 종종 발견됩니다.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여러 연구에서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 중 하나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하나의 자궁근종을 이루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근종을 가지고 있는 가족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절반이 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월경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과 월경통, 성교 시 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크기가 커진 경우 방광을 압박해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있고 불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대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게 되고 수술 및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 골반 컴퓨터 촬영(CT 또는 MRI)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치료 방침의 결정은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증상 없는 근종은 그 경과를 관찰하기만 하기도 합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의사가 진단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받진 않습니다. 근종이나 선근증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져서 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다른 질병이 생기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술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수술을 피하려다 시기를 놓쳐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종이 여러 개 생겨 자궁 적출을 권유받은 40대 여성 환자가 본인은 임신을 원해 내원한경우가 있었습니다. 자궁 적출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 방침이지만 질병은 고쳐도 환자의 인생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근종만 제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더 어렵고 재발의 여지가 있었지만 상담을 통해 환자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복강경으로 근종만 제거하는 자궁보존술을 시행했습니다. 회복된 후 환자는 임신을 시도하는 동안 얼굴이 다시 밝아졌고 다행히 행복한 임신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에는 복강경 기술의 발달과 경험 축적으로 정밀하게 근종 제거 부위를 봉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더라도 자궁 적출보다는 근종만 절제하거나 자궁을 살리는 방법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환자에게 심리적 타격을 주는 전 자궁 적출술은 많이 하지 않는 경향입니다.

 

수술방법은 개인 선호도와 동반 질환의 상태, 특히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에 따라 방침을 정하게 됩니다. 다만 자궁보존술은 수술자의 능숙도가 가장 중요한 인자가 되므로 복강경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진료를 맡긴다면 무조건 적출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고주파 수술이나 하이퍼 나이프, 초음파나 MRI를 사용한 보존적 치료법이 인기를 끌고 있으나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들고 치료 성적은 복강경 수술에 못 미치는 형편입니다.

 

또 호르몬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작용이 일시적이므로 치료가 끝나면 다시 근종이 커질 수 있고 여성 호르몬의 감소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는 수술의 보조적 요법으로나 혹은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시도하는 것입니다.

 

질병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질병이 생겼을 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궁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습관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