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제1차 해외 섬 문화자료집 발간
국립제주박물관 제1차 해외 섬 문화자료집 발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서양 사람들이 남긴 조선에 대한 자료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최근 내놓은 ‘국립제주박물관 제1차 해외 섬 문화자료집’을 보면, 근대 이전 서양인이 본 조선과 제주에 대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

자료를 조사한 곳이 네덜란드와 독일에 한정돼 있지만, 제주와 관련성을 생각할 때 성과가 없지 않다. 네덜란드는 17세기 조선을 방문한 동인도회사 직원 벨테브레(한국명 박연)와 하멜의 나라이며, 독일은 1901년 한라산을 등반한 지그프리드 젠테가 살았던 곳이다.

제주박물관은 박물관 전시자료와 함께 과거 동북아 해양문화 교류 거점으로서 제주의 위상을 세우는 연구센터로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첫 해외조사에 나섰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6월 26~7월 7일이었다. 방문지역은 네덜란드의 벨테브레와 하멜의 출생지, 현지 박물관, 독일 젠테와 관련된 쾰른과 본 지역의 대학과 박물관이었다.

제주박물관이 가장 많이 확보해 수록한 자료는 1653년 제주에 표착한 하멜 관련 자료다. 하멜이 조선에 14년간 억류한 후 쓴, 동인도회사에서 임금을 받기 위해 작성한 ‘하멜 보고서’의 원본과 하멜이 타고왔던 스페르웨르호 건조 기록 및 난파 기록 등 문헌자료를 실었다. 또한 동인도회사의 고선박과 바타비아 조선소의 전시보조자료, 그리고 하멜이 타고 왔던, 배에 가까운 듀프칸 호와 하프문 호에 대한 복원 자료도 수록했다.

하멜의 고향인 호르큼시에선 그의 출생과 난파 사실 등이 기록된 하멜 아버지의 호적문서와 1668년 발간된 암스테르담 사아그판과 1704년 처어칠판 ‘하멜표류기’도 구입했다.

하멜에 앞서 조선에 표착한 후 귀화했던 벨테브레 관련 자료도 흥미롭다. 기존에 알려진 벨테브레의 고향은 드 라이프시. 그러나 그의 출생지에서 벨테브레 성을 가진 사람을 확인한 결과, 한 명도 없었고 스키덤 지역에 벨테브레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개가했다는 기록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제주를 ‘풍마(Fungma)’, ‘퀠파트(Quelpart)’ 등으로 표기한 17~18세기 서양 고지도도 실었다. 제주 모습은 아시아 지도 가운데 그려져 있었다. ‘풍마’는 ‘말이 풍부한 섬’이라고 의미며, ‘퀠파트’는 ‘둥그렇다’는 뜻으로 전해진다. 제주는 16세기 이전 ‘란도리스’라고도 불렸는데, ‘도적의 섬’이라는 뜻이다.

젠테와 관련해선 1901년 조선과 제주 방문 후 독일신문에 연재한 기사 원본과 ‘젠테의 여행기’를 구입해 왔다.

제주박물관은 이번 방문 성과를 기획특별전(8월 11~10월 12일)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전시회 가제는 ‘하멜 표류 350주년 기념 특별전’인데 하멜 표류 자료, 이방인이 본 제주, 표해 기록 등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