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순위 14위의 막달레나 말리에바(27.불가리아)를 맞아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다리에 쥐가 나면서 막판 뒤집기를 허용, 1대2(6-2 4-6 1-6)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단식에 나섰던 이형택에 이어 조윤정마저 2회전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날 조윤정은 첫 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말리에바의 서브 게임 2개를 따내며 6대2로 손쉽게 이기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2쿼터에서 오른쪽 다리에 쥐가 나며 다 잡은 게임을 놓쳤다.
강력한 포어핸드스트로크와 크로스를 앞세워 상대의 코트 빈 곳을 공략, 1세트를 쉽게 따낸 조윤정은 그 여세를 2세트에서도 몰아갔으나 위기에 몰린 말리에바가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전술을 바꾸는 승부수에 말린 데다 몸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2세트 들어 첫 번째와 5번째 말리에바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 3대2로 앞서던 조 윤정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인 6번째 게임을 따내면 4대2로 달아날 수 있었으나 끝내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며 4대6으로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중반부터 발에 쥐가 나 절뚝거리던 조윤정은 3세트 첫 게임을 끝낸 후 의료진을 불러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섭씨 30도를 넘는 기온에다 1시간30여 분에 이른 랠리로 체력마저 급격하게 떨어지고 말았다.
조윤정은 지친 듯 고개를 가로젓는가 하면 뻣뻣하게 굳은 자세로 서비스를 넣는 등 한계를 드러내며 이후 내리 5게임을 내줘 1대6으로 패했다.
한편 그랜드슬램 4연속 제패를 노리는 세계 순위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엘스 칼렌스(벨기에.세계 순위 66위)를 2대0(6-4 6-0)으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4위)는 페트라 만둘라(헝가리.98위)를 2대0(6-0 6-0)으로 각각 따돌리고 3회전에 합류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