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친노-비노 갈등 폭발…통합 첫발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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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의총서 욕설·고성으로 '통합 새출발' 얼룩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발기인대회가 열린 1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당내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진영간 해묵은 갈등이 폭발,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새 출발의 분위기가 얼룩졌다.

   

양측의 통합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잔칫날에 이처럼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출발부터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오후 발기인대회에 앞서 오전 열린 의총은 통합신당의 당명과 당 색깔을 사전에 소속 의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소집된 자리로, 전체 126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60명 정도가 참석해 다소 썰렁한 모양새가 연출됐다.

   

김한길 대표의 설명이 끝나자 친노 쪽의 김상희 의원이 발언을 신청, 비노 진영의 조경태 최고위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파는 세력과 소위 '이석기 사건'에 소극적인 당내세력, 즉 '매노종북'과는 같이 갈 수 없다"며 이른바 '매노종북 신당 배제론'을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조 의원을 향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당의 화합을 위해 사과를 하든지 신당 발기인명단에서 빠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조 최고위원은 "이 문제에 대해 한 시간이든 열 시간이든 토론할 수 있다"면서서도 "나도 친노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역사에 남겨야지, 분열이나 패권주의에 이용하면 안 된다. 종북 프레임에 갇혀서도 안 된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진행되는 와중에 그동안 조 최고위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던 정청래 의원이 "건방 떨지마"라고 거칠게 항의했고, 설 훈 김경협 의원 등 상당수 의원도 "사과하라", "신당에 참여하지 말라"고 가세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이 조 최고위원을 향해 "이 XX야"라고 소리 지르는 등 고성과 욕설도 난무했다는 후문이다.

   

장내 긴장이 고조되자 전병헌 원내대표가 "결혼식 가기 전에 한쪽 식구끼리 싸우는 것 같은 모양새는 좋지 않다"며 진화에 나섰고, 김 대표도 "조 최고위원도 그런 발언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창당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교통정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의총 후 한 초선 의원이 퇴장하는 조 최고위원의 손목을 잡고 항의하는 등 험상궂은 분위기는 이어졌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악수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양측의 통합을 알리는 데뷔무대 날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산 넘어 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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