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목판본 제주 古지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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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조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1653~1733년)이 소장한 것으로 전해지는 18세기경 목판본 제주 고지도가 제주도민에게 공개된다.

제주시는 제주목관아 준공을 기념해 마련한 ‘제주목사 관련 특별전’의 자료수집차 경북 영천의 이 목사 종가를 방문, 이 고지도를 대여해 왔다고 17일 밝혔다.

가로 105×세로 145㎝ 규모의 이 대형 옛 지도는 제주목관아 준공식에 맞춰 오는 22일부터 2월 5일까지 제주목관아 건물에 전시된다.

이 고지도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제주시가 2000년 발간한 ‘탐라순력도 논총’에서였다. 오상학 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는 ‘탐라순력도의 지도학적 가치와 의의’라는 논고에서 “이형상의 종가에 ‘탐라도’라는 지도 1점이 있고, 목판본으로서 ‘탐라지도병서(제주도유형문화재 제13호.1709년 제작)’와 유사하게 상하에 지지가 수록돼 있고, 가운데 지도가 그려진 형태”라고 언급한 뒤, “글의 내용과 지도 형태는 ‘탐라지도병서’와 차이가 있지만, 이 목사가 소장한 것이라면 ‘탐라지도병서’의 저본이 되는 중요한 지도”라고 평가했다.

17일 공개된 이 옛 지도는 상단엔 제주에 대한 지리적 상황이 기록돼 있고, 그 하단엔 여느 제주 고지도처럼 제주목관아를 남쪽으로 해서 제주섬 주변국의 위치를 그려 놓았다. 지지 설명내용을 보면 제주 3읍이 있고, 방호소 9곳, 봉수 25곳, 포구 85곳, 연대 39곳, 촌점(村店) 164곳, 면(面) 35개가 표기돼 있다. 또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의 성의 규모와 시설, 경계지역간 거리, 방호소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다.

이 지도의 내용은 이 목사가 제작한 현존하는 최고의 제주 지도인 ‘한라장촉’의 부기 내용과는 약간 차이를 보인다.

지도의 표기 내용으로 제작연대를 추정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지도에 제작연대가 표기되어 있지 않기 때문. 다만 지지내용 중 ‘제주성에 향교가 있다’는 기록으로 미뤄, 제주성 밖으로 제주향교를 옮긴 시기가 영조 31년(1755년)임을 고려, 적어도 18세기 중반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도에 그려진 제주의 모습과 이 ‘탐라지도병서’와 흡사한 것도 18세기 목판지도설을 추정케 하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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