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영원한 라이벌' 삼성화재와 우승을 다툰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5-22 25-27 25-20 25-19)로 물리쳤다.
3전 2승제 PO에서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가볍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2009-2010시즌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7차전까지 접전을 벌여 준우승한 이후 세 시즌 연달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현대캐피탈은 28일 대전에서 벌어지는 삼성화재와의 챔프전 1차전을 시작으로 2007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지난 세 시즌 내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신흥 양강'으로 자리매김했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벽에 막혀 4년 만에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토종 주포 김학민과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연달아 입대하는 바람에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은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신영수마저 허리 통증으로 코트에 서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외국인 주포 마이클 산체스가 37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리베르만 아가메즈(29득점)·문성민(17득점) 쌍포가 버틴 현대캐피탈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아가메즈가 공격 성공률 43.85％로 약간 아쉬웠지만, 문성민이 무려 80％ 성공률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자랑해 상대를 제압했다.
여오현·임동규가 든든히 지킨 후위 수비 라인이 완벽한 리시브로 상대 서브를 무력화시킨 덕에 문성민과 센터진을 이용한 다채로운 공격이 가능했다.
현대캐피탈은 19-18에서 최민호의 속공과 권영민의 블로킹, 상대 범실을 엮어 22-18로 달아나 첫 세트를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 단 4개의 범실만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다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마이클 산체스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선 대한항공은 25-25듀스에서 마이클의 강타와 상대 범실을 묶어 승리,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다시 3세트에 범실 2개만을 기록하며 '철통 수비'를 회복하면서 흐름을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 일찌감치 16-24로 차이를 벌리고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도 21-18로 앞서나간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더 달아난 뒤 24-19에서 최민호의 속공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