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왕님~ 세월호 실종자덜 살려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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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해원상생굿서 서순실 심방 '세월호' 실종자 생환, 희생자 영면 기원

“세월호 실종자덜(들) 생명의 끈 놓지 마랑(말고) 살려줍서(살려주십시오). 구조자 눈에 띄게 허여줍서(하여주십시오). 눈에 띌 동안 요왕(용왕)께서 맑은 공기로 아기덜(들) 살려줍서~”

 

19일 오전 제주시 산지항 제2부두 방파제. 서순실 심방이 4·3 때 수장(水葬)된 희생자들의 넋을 위무한 후 사설(심방이 읊는 말)을 통해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했다.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13호 제주큰굿보존회 회장인 서 심방은 이날 4·3문화예술축전의 하나인 4·3해원상생굿을 집전해 4·3 당시 수장 학살된 영령들을 위로하는 초감제를 올린 후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이 영면에 들고 실종자들은 부디 살아 돌아오길 용왕에게 빌었다.

 

서 심방은 실종자들이 배 안에서 숨을 쉬고 있게 해달라고 기원한 후 특히 학생들이 모두 살아 가족 품과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주와 전국에서 기도해야 한다고 사설을 읊었다.

 

또 서 심방은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해군·해경 대원과 민간 잠수부들도 아무 사고 없이 구조 작업에 나서게 해 달라며 두 손을 모았다.

 

한편 이날 4·3해원상생굿은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최했다.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은 2002년부터 4·3 당시 집단 학살이 발생했던 장소나 불에 타 사라진 마을 등에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를 거행해 왔다. 4·3 당시 수장된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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