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지역 산림 태반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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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용역중간보고회 열려…식생 천이 진행
제주 생태계와 지하수의 보고인 곶자왈지역에 초지와 과수원, 목장, 도로 등이 10년 전보다 크게 늘어나 산림지가 상당부분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4월부터 곶자왈에 대한 합리적인 보전대책 마련을 위해 국토연구원과 제주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공동으로 ‘제주도 관리보전지역 재정비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용역중간보고회가 개최됐다.

용역팀은 이날 보고회에서 전체 곶자왈 110㎢ 중 사전조사가 완료돼 지리정보시스템(GIS)이 구축된 서부지역 50.2㎢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95년 기존조사에 비해 상록활엽수림(9.1㎢)과 낙엽활엽수림(10.5㎢), 곰솔림(6.2㎢) 등이 많이 증가했고 상록·낙엽활엽혼효림과 침·활혼효림은 대폭 줄었다.

특히 초지가 6.0㎢에서 11.2㎢로 2배, 과수원·목장·대지·도로·시설물 등 기타지역이 3.3㎢에서 12.0㎢로 10년 전에 비해 3.6배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초지와 기타지역이 차지하는 비율도 18.6%에서 46.2%로 대폭 증가하는 등 상당부분의 산림지가 훼손된 것으로 분석됐다.

희귀식물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인 개가시나무 136개체, 솔잎난 1개체, 으름난초 1개체가 확인됐다.

또 빌레나무, 붓순나무, 가시딸기, 섬오갈피 등 제주도자연환경조례에 의한 희귀·멸종위기·특산식물이 발견돼 이들 식물을 보존하기 위한 보호구역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석 크기를 나타내는 크링커 크기 조사결과 크링커 발달은 양호했고 50㎝ 크기 크링커가 대부분인 지역이 37.2%, 50㎝:10㎝ 크기의 크링커가 1:1인 지역이 59.2%를 차지했다. 또 지하수 흡수가 불량한 암반지역은 2.6%인 1.3㎢인 것으로 조사됐다.

빗물 침투정도를 타나내는 포화수리전도도는 0.095∼73.25㎝/hr로 나타났고 10.0∼100.0㎝/hr의 침투율을 보이는 지역이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서부지역에 한정된 것이지만 식생의 천이가 진행돼 변화가 있거나 보호식물의 발견, 지질적 특성에 따른 세분 결과에 따라 곶자왈지역에 대한 보전가치가 분류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용역팀은 내년 2월까지 동물상지표와 동부지역 등 전체적인 조사 결과를 반영해 곶자왈 전체를 대상으로 등급설정을 재조정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에서 등급조정 및 행위제한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 등 등급 재조정 및 관리방안 수립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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