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역사의 정의현 도읍지였던 성읍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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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민속마을 전통초가에 주민들 거주하며 전통 계승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모습일까?

옛 제주 마을의 원형과 풍물을 간직하고 있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1리는 1423년(세종 5년)부터 군현제가 폐지되는 1914년까지 약 500년 동안 정의현의 현청 소재지였다.

성읍1리의 중심이자 정의현의 도읍지였던 성읍민속마을은 1984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제188호)로 지정됐다.

한라산 이남 동쪽지역의 행정·군사·교육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은 마을 곳곳에서 확인된다.

정의읍성에 대한 정비와 복원이 이뤄져 둘레 950m, 높이 3m에 이르는 성곽이 성읍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정의현감이 정사를 보던 ‘일관헌’과 정의향교, 남·서·동문 입구에 각각 4기의 돌하르방이 있다.

마을 한복판에는 천년을 산 느티나무와 수령 600년의 팽나무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 문화의 정수이자 옛 원형을 가장 잘 보전한 것은 273채의 전통 초가다.

1829년(순조 29년) 건축된 고평오 초가를 비롯해 조일훈·이영숙·한봉일·고상은 등 초가 5채는 중요민속 문화재로 지정됐다. 성내 초가에는 45가구, 114명이 지금도 거주하고 있다.

주거지 외에 물방아, 정자, 전수관, 향교 예절관이 들어서면서 체험 관광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관광식당 49곳, 토산품 및 특산품 판매점 54곳 등 상가 103곳이 읍성 내·외부에 들어서 있다.

성읍마을이 ‘국민 관광지’가 될 수 있던 것은 주민들이 옛 공간에서 살면서 전통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가장 부문 무형문화재로 강창석(석공), 김권영(토공), 현남인(목공), 강임용(지붕잇기) 명인 이 있다.

또 오메기술 및 고소리술 기능 보유자인 김을정 명인은 딸과 며느리에게 제조법을 전수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성읍마을은 향토색 짙은 구성진 민요를 계승해 왔다. ‘오돌또기’, ‘산천초목’, ‘봉지가’, ‘해녀노래’, ‘맷돌노래’ 등이 그것이다.

성읍1리 전체 주민은 557세대, 1367명으로 성읍민속마을을 중심으로 1004필지, 79만4213㎡가 문화재로 지정됐다.

주민들은 무·당근을 비롯해 더덕과 도라지 등 밭작물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또 소와 말을 방목하고 있다.
관광식당과 토산품점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인원만 약 600명으로,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성읍민속마을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10년 동안 제2차 종합정비계획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735억원이 투입되는 종합정비계획은 슬레이트나 슬라브 지붕으로 외벽을 바꾸거나 알루미늄 창틀로 원형을 잃어버린 초가를 복원하게 된다.

또 고증을 거쳐 향청(鄕廳)과 작청(作廳) 등 관청 건물과 소실된 가옥을 복원한다.

생활상과 원형을 회복하는 이번 사업은 성곽을 제대로 갖추고 동문을 복원하는 한편, 외부 주차장을 확장해 성내에는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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