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I-좋은학교’에 교육공동체의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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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1인당 학생수 8.4명. 교원 1인당 학생수 5.3명. 우리 교육이 꿈꾸는 미래의 학교 모습이 아니다. 안타깝지만 한숨이 절로 나는 현실이다. 도내 농어촌 소재 소규모 초등학교와 분교장의 상황이다.

도내 초등학교 중 학생수 100명이하는 21개교로 전체 105개교의 20%이며 20명 이하 분교장은 4개교로 학생수는 고작 32명이다.

이들 농어촌 학교는 저출산과 이농현상 등으로 외형만 초라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시지역 학교와의 학력 차는 현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지난 1학기 제학년 제학력 갖추기 평가결과를 분석한 결과 중학생인 경우 과목별로 제주시 지역과 읍·면지역의 차는 국어 7.3점, 수학 12.8점, 사회 7.8점, 과학 10.9점, 영어 11.3점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을 접한 학교와 학부모,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선 속상하다 못해 부아가 치미는 일이다.

이같은 농촌교육 환경속에서 도교육청이 내년 3월부터 특성화 자율학교인 ‘i-좋은학교’을 지정해 운영하겠다는 것은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의 소식이기에 충분하다.

‘i-좋은학교’의 ‘i’는 우리말로는 ‘아이들이 좋은 학교’ ‘내가 좋은 학교’이며 영문으로는‘international(국제적인)’ ‘imaginative(창의력이 풍부한)’ ‘interesting(즐거운)’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i-좋은학교는 우선 제주시와 서귀포시 공동화 학교와 과대·과밀학교의 인근 소규모학교 가운데 10개교(제주시 6개교, 서귀포시 4개교 초등 4개교, 중학교 3개교, 고교 3개교)를 선정해 내년 3월부터 2년간 시범 운영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상설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이미 지자체 지원 등을 포함해 18억원의 운영비를 확보했으며 국고에 20억원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 학교는 학교장이 국어·사회·도덕 등 일부 교과를 제외하고 일정부분 자율적으로 교과를 편성할 수 있다.

외국어 프로그램, 예체능, 과학, 독서·논술, 국제이해교육프로그램, 국제반 등도 운영할 수 있다.

교장 공모제와 함께 원어민 보조교사 추가 확보, 프로그램 개발 운영비 등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교직원에 대해선 인사상 인센티브, 특별수당 등도 제공된다.

문제는 어떻게 학교를 선정하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교원들이 지원하느냐는 점이다.

학교 선정이 도심지 공동화 해소에만 집중된다면 농어촌학교는 더욱 피폐해 질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는 도심지와 농어촌을 구분해 균등배분해야 할 것이다. 중·고교는 과열경쟁과 후유증 등이 예상되는 만큼 선정단계에서부터 더욱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폭넓은 의견수렴을 위한 도교육청 및 시교육청 주관의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는 필수적이다.

‘학교선정=지역발전’이란 등식이 성립할 수 있는 만큼 다수의 교육공동체 의견을 무시하고 소수의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견수렴만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금방 연말이라 시간이 없는 만큼 지금부터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

이 시책이 일종의 ‘제주도와 도교육청의 공교육 및 농어촌 살리기 프로젝트’ 성격이 짙은 만큼 제주특별도의 관심도 요구된다.

지역사회도 i-좋은학교가 성공한다면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타지역 사람들이 지역으로 몰려오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에 달려있다’는 말처럼 “나부터 그런 학교에 보내달라”는 열정적인 교원들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

i-좋은학교가 아이들 틈속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지금부터 교육공동체 모두가 관심을 갖고 착실하게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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