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돔과 감귤로 부를 일궈가는 남원읍 태흥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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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하우스 도내 최대 규모...당일바리 옥돔 맛 뛰어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는 약 700년 전인 고려 말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포구가 있는 바닷가에는 소금밭이 있는데 갯벌이 질퍽하게 많다는 뜻으로 옛 마을명은 ‘폴개’라 불려왔었다.

1414년 태종2년 벌포리(伐浦里)로 명명됐다가 1902년 태흥리로 개명됐다.

해안 일주도로에는 갯벌과 비슷한 모래밭이 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29만㎡에서 소금을 생산하던 염전으로 주민들은 소금 생산을 생활기반으로 삼았다.

과거에는 포구 주변에 대형 소금 가마터가 남아 있었지만 일주도로가 포장되면서 흔적이 사라졌다.

지난해 말 기준 태흥2리 인구는 1196명으로 499가구 중 419가구(84%)가 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이 마을은 남원읍 지역 최대 감귤 산지답게 가온 시설하우스 재배농가는 80가구에 전체면적은 39만㎡ 이르고 있다.

2013년산 도내 감귤 생산량은 47만6322t으로 이 중 남원읍 지역은 19만881t을 생산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남원읍은 연 평균기온이 16.1℃로 온난하고 일조량이 많아 감귤 생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태흥2리는 도내 최대 규모의 가온 하우스가 있어서 연중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노지감귤을, 3월부터 4월까지 한라봉과 레드향 등 만감류를 출하하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약 200일 동안 가온 하우스에서 겨울을 보낸 감귤은 이르면 4월부터 수확이 시작돼 9월 추석 명절까지 생산되면서 연중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태흥2리에는 실내체육관 면적과 맞먹는 5000평(1만6000㎡) 규모의 하우스를 보유한 농가가 여럿 있고, 개인 선과장을 갖고 있는 농가도 수두룩하다.

일부 농가는 연 매출액이 5억원에 이르고 있다. 순이익만 1억원을 넘게 벌어들이는 부농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 감귤 주산지인 이곳에선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시설하우스 농업인 이인호씨(42)는 “초여름부터 추석 명절까지 생산되는 가온 감귤은 당도가 높고, 희소성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고 있지만 FTA기금으로 너도나도 하우스 재배에 뛰어들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더구나 유류 및 인건비 상승에다 시설비 투자가 늘면서 대출금이 급증하는 것도 농가마다 부담이 되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태흥2리는 지난해부터 ‘제주형 커뮤니티비즈니스마을’을 추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감귤 수입 개방에 대비해 특산품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역사·문화와 연계해 체험관광을 활성화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옥돔 마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옥돔축제를 열고, 중도매인을 통해 경매로 나가는 옥돔을 2차 가공·판매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태흥2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을(里) 단위 수산물 위판장이 있다. 매일 낮 12시부터 당일바리 옥돔을 경매하고 있다.

이 마을 바닷가는 고운 모래벌이 있어서 최적의 옥돔 산란장을 제공하고 있다. 어선 8척이 매일 새벽 바다에 나가 싱싱한 옥돔을 잡고 있는데 연간 생산량은 5만㎏에 달하고 있다.

살이 통통한 당일바리 태흥 옥돔은 이 마을에 부를 창출하는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태흥2리 마을활성화사업추진위 고용규 간사(39)는 “감귤과 옥돔, 소금밭 등 마을에 자원이 풍부한데도 서로 연계하지 못해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회사를 설립, 주어진 자원과 기회를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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