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의견>새학교 교정에 부는 바람
<나의의견>새학교 교정에 부는 바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한순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정책 홍보맨

한평생 교육이라는 화두를 안고 40여 년간 교단을 지켜오다 정년을 맞고 이곳 ‘제주서중학교’에서 일조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학교로 달리고 저녁 해질녘이면 귀가하던 생활이 반추되는 것 같아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1학기에는 옛 서중교 후문에서 지각생 명찰 두발 외출하는 학생들을 타이르며 교칙에 위반하지 않도록 조언했다.

그러나 학교 이사가 다가오면서 불협화음은 계속 됐다. 무엇보다는 청소년의 배움터는 쾌적한 환경이어야 하는 데 부적당한 입지가 너무나 큰 문제였다.

그러나 선량한 학부모들은 교육청 당국으로부터 미진된 체육관 건립, 수영장 설치 등을 약속받고 이설을 강행하게 했다.

지난 9월 1일 새로운 교장과 교감이 발령되면서 동분서주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등 수 차례 포용하고 설득한 합의로 새로운 학교로 이교하게 됐다. 9월 11일 입교 첫 날 38학급 1600명 학생들에게 ‘사랑의 떡 도시락’을 나눠 주며 힘찬 내일의 교육을 일깨웠다.

어제나 오늘이나 교육은 항상 정상궤도를 걷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정치가들이 갈팡질팡 소신없는 교육정책으로 자주 바뀌며 인물따라 장관따라 백년대계의 교육을 뒤흔든다.

그러나 항상 바른 길을 선도하며 바른 생활로 폭넓은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 교육이야말로 언제나 나선형 따라 지혜의 샘물을 파올린다.

이제 교단을 지키는 교사들은 약간은 성직자적인 자세로 일어서야 한다. 제자들이 보고 있으니 밝은 빛과 공기를 불어넣어 토실토실 팽팽한 일꾼들을 길러내야 한다. 아무나 교육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단정한 복장과 다른 자세로 사제동행하며 솔선수범 해야 된다. 스승의 날이면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를 달아주며 “선생님 고맙습니다”하는 학부모들의 글썽이는 눈물을 기대하며 힘차게 교단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사랑의 사도의 길에 앞장서자.

이제 새로운 학교 서중은 황금빛 고운 만추에 일심동체가 되어 교육의 열정을 내뿜고 있다. 삶의 지혜를 쌓아가고 있다.

이른 아침 찬 공기가 이마의 머리카락을 해풍에 날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