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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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CEO의 공통점을 찾는 연구가 10년전쯤 미국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응용심리학과 교수인 토머스 하렐에 의해 진행된 적이 있었다. 그는 MBA 학위를 받은 졸업생 가운데 조직생활에서 빠르게 적응해 승진가도를 달리고 있거나 사업을 일으켜 성공한 CEO의 성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들의 성공도는 학창시절 성적과는 무관했다. 공통점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었다. 이들 모두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대화를 이끄는데 탁월했다. 하렐 교수가 내린 결론은 누구와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톰 피터스도 커뮤니케이션을 기업경영의 최고 화두로 꼽는다. 그는 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로막는 일체의 행위를 ‘나홀로 증후군’으로 명명했다. 또한 이를 퇴치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려 50가지에 이르는 처방책을 제시했다. 그의 생각을 쫓으면 조직의 성공을 이끌어 내기위해선 부서간 상하간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조직의 윤활유라 할 수 있는 협력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형성된다. 반면 ‘나홀로 증후군’은 윤활유와 정반대 개념인 ‘모래’로 대화 단절을 통해 협력을 철저히 차단한다. 그러니 이 증후군이 번진 조직은 팀워크도 없고 파트너십도 기대하기 힘들다.

▲스스로가 ‘나홀로’ 병을 앓고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직위와 자아와의 관계를 따져보면 답이 나온다. 직위와 자아를 동일시한다면 그 사람은 일단 이 병을 앓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위계질서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 한다거나 화려한 직함을 내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사람이 이에 속한다. 남편의 직위에 따라 부인의 서열이 매겨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 주위엔 아부꾼은 있어도 협력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위대한 리더들은 자아를 직위 가까이에 두지 않았고, 늘 이를 경계했다.

▲대선후보군이 연일 강행군이다. 저마다 전국을 누비며 국민에게 희망의 보따리를 푸느라 정신이 없다.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말잔치’ 또한 풍성하다. 어떤 말은 비전일 수 있고, 어떤 말은 국민을 현혹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누가 ‘나홀로 증후군’이 있는지, 혹은 누가 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넉넉한지 여부는 자세히 살피면 찾을 수도 있을 법하다. 이런 감별법으로 후보들의 면면을 따져볼 시간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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