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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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스포츠 아시아 2위를 지켜라.’
한국이 다음달 1~8일 일본 아오모리에서 ‘30억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로 펼쳐지는 제5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지1999년 제4회 강원도 용평대회에서 달성했던 종합 2위를 지키는 데 나선다.

1986년과 1990년 일본 삿포로에서 잇따라 열린 1, 2회 대회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3회 중국 하얼빈(1996년) 대회에서 4위로 밀렸으나 홈 이점을 살린 4회 대회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개최국 일본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2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금메달 10개를 노리는 중국에 한 수 뒤진다는 평가지만 중국과 격돌하는 쇼트트랙에서 선전한다면 만리장성을 넘는 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한국은 이를 위해 프리스타일스키 남녀 모글과 여자 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페어,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 릴레이를 제외한 5종목 47개 세부종목에 대회 출전 사상 최대 규모인 171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13년 만에 자국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을 여는 일본도 2진급을 파견했던 3, 4회 대회에서 각각 3, 4위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정상 복귀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일본이 예상대로 최고 기량의 선수를 출전시킨다면 강세를 보이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스키점프, 스노보드, 바이애슬론에서 중국의 발목을 잡으며 전체 금메달 54개 중 30개 정도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이어 중국과 순위 싸움을 벌일 한국이 종합 2위 수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메달박스인 쇼트트랙에서 선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쇼트트랙은 1999년 강원 대회에서 전체 금메달 11개 중 6개가 나온 효자종목이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4개 이상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성이 무릎 수술로 재활에 전념하느라 빠진 게 아쉽지만 세대교체 이후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 월드컵시리즈 4차 대회 남자 3000m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제압하고 우승한 안현수(신목고)와 같은해 10월 2차 월드컵 4관왕에 올랐던 여자 에이스 최은경(세화여고)이 중국의 남녀 간판 리자준과 양양A를 격파하는 데 선봉에 선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5개를 노리는 중국과 접전을 벌일 남녀 릴레이에서 승리한다면 만리장성을 넘는 데 성공, 쇼트트랙이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을 견인할 수 있다.

한국은 또한 이규혁(춘천시청), 최재봉(단국대)이 투톱으로 나서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과 아시아 최강 전력의 남자 컬링, 1999년 대회 2관왕 허승욱(경기스키협회)이 출전하는 알파인스키에서도 각각 2개, 1개, 1개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와 함께 크로스컨트리 강국 카자흐스탄과 1990년 삿포로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북한의 성적도 관심거리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보다 1개 적은 금메달 10개로 4위를 차지했던 카자흐스탄은 금메달 8개가 걸린 크로스컨트리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한국과 중국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1, 2회 대회에서 종합 4위를 차지했던 북한도 이번 대회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여자 아이스하키에 55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어서 4강권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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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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