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봄은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인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매년 환절기에는 어린 아이들에게서 ‘삼출성 중이염’이 흔히 관찰된다.
중이염은 중이 내에 일어나는 염증성 변화를 말하며 알레르기나 바이러스 질환에 의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Eustachian tube·유스타키오관)에 음압이 지속돼 통증이나 난청, 청력 소실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면역 기능이 약하고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세균 등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삼출성중이염에 많이 걸린다.
또한 성인에 비해 이관의 길이가 짧고 수평에 가까운 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중이염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보통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구분된다.
급성 중이염은 통증이나 열이 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반면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 외에는 별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삼출성 중이염은 소아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며 귀 막힘과 심한 경우에는 청각 장애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증상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아이의 생활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이염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소홀하기 쉽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염증이 악화되고 고름이 나올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초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틀어놓는 등 가정 내에서 난청이 의심된다면 즉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