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 내 삶의 주인으로 우뚝서기 위한 현명한 선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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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식당에서 한 달간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였다. 본인이 시간이랑 장소, 해야 할 일 등에 대해 이미 알아보고 결심한 것이긴 하지만 힘들지 않을까 걱정을 했더니 이왕이면 힘든 것을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앞으로의 삶의 기로에서 많은 것들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경우를 대비하여 그런 경험도 필요할 것 같아 승낙은 하였지만 벌써 직업의 전선에 한 발자국 내밀 시기가 되고 있나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아파 옴을 느꼈다. 어느 새 아르바이트한 지 보름이 지났으나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쉽지 않는 등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한 번은 깜빡 잠이 들어 늦었다고 하면서 택시를 탄다고 하기에 ‘택시비가 한 시간 아르바이트비랑 맞먹네!’라고 했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나간다. 아들은 뭘 느꼈을까? 그날 밤 1시경에 돌아온 아들은 ‘아르바이트 비용 받으면 엄마 선물 뭐 사드릴까요?’하면서 사뭇 흥분해 있다. 그러나 나는 선물의 내용보다 대학 정시 모집을 앞두고 학교 및 학과 선택 등을 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짧은 아르바이트 경험이나마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학과를 선택할 때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고민되는 부분은 장래 자신이 선택하고 싶은 직업과 학과의 관계일 것이다. 따라서 충분한 고민을 하지 않았을 때는 후회가 따라올 가능성이 크므로 개인 내적 요소 및 외부요소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 학과나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인지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지만 필자는 적성, 흥미와 열성, 기회 등의 요소를 고려하라고 권하고 싶다.

첫째, 적성이란 특정영역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및 소질이다. 해당분야에 대한 지식기반은 앞으로 더욱 넓히고, 쌓아 가면 되겠지만 실천적 기술에 대한 잠재력 등은 학교 생활 및 사회생활 등에서의 반추를 통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둘째, 흥미와 열성이란 관심정도와 지속성 등의 동기 요소이다. 아무리 능력이나 소질이 있다 하더라도 그 분야가 나의 구미를 당기지 않는 영역이라면 긍정적이고 열성적인 태도를 가지기 곤란하다. 그 일을 할 때만은 신명나고 혼연일체가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를 충분히 발휘하게 된다.

셋째, 기회란 그 분야가 시대적 흐름에 비추어볼 때 어느 정도 비전이 있는 지 파악함과 동시에 그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이나 여건 등에 대하여 현실적으로 접근해보는 것이다. 위의 두 요소가 개인 내부적인 성격이 짙다면 기회는 외부적인 성격이 짙은 편이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적성이 뛰어나고 관심이 높다고 하더라도 비전이 없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된다면 투자에 비해 성과는 낮게 나타나거나 좌절할 가능성이 높게 된다.

이 외의 많은 요소들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지만 최소한 위의 세 가지의 공통집합을 획득할 수 있다는 확신이 우선이며, 다음에 관심분야의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학과 탐색 및 선택이 필요하다. 이에는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졌던 직업흥미 및 직업적성검사의 결과도 도움이 될 것이고, 자신의 성장을 지켜본 주위 분들의 조언 또한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적성이나 흥미, 기회 등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지금 내가 느끼는 것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함께 외부정보 등을 통한 종합적인 시각을 가져야만 자신의 삶에서 존재의 의미를 가진 주인으로 우뚝 설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강대옥 제주산업정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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