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꼬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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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아무개는 이 아무개에게만, 이 아무개는 김 아무개에게만 사랑스런 입술을 맞출 자격을 부여한다.”

연인끼리 교환하는 이른바 ‘키스 등록증’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만날 때마다 등록증을 보여주며 키스를 할 것인가.

‘곰신과 군화 등록증’이란 것도 있다.

여기서 곰신은 고무신의 준말로서 군복무 도중 연인끼리 고무신과 군화를 거꾸로 신지 않겠다는 일종의 사랑 서약이다. 이들 역시 등록증을 갖고 다니며 유혹을 뿌리칠 수 있도록 마음을 잡을 것인지 궁금하다. 신세대들의 닭살연애 방식의 한 단면들이다.

▲바야흐로 닭살연애의 제2 라운드를 알리는 겨울철 결혼시즌이다.

결혼은 해도 후회요, 안 해도 후회란 말이 있다.

하지만 후회도 후회 나름이듯이, 후회를 할 때 하더라도 결혼은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부부사이가 가깝고도 먼 관계라는 점이다.

미운 정 고운 정 속에 살을 맞대고 살다가도 헤어지고 돌아서면 남남이다.

‘님’이란 글자가 어느 날 점 하나가 찍히면 ‘남’이 된다.

그만큼 두 마음은 하나 되기가 쉽지 않다. 살다보면 오히려 두 마음이 열이 될 때도, 백으로 갈라질 때도 있다.

결혼식 때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쌍방의 이해와 노력이 쉼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주위를 보면 단아하게 행복을 가꿔가는 신(新) 가족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신혼보다 중년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노년 잉꼬부부의 깨소금 쏟아지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이들은 식습관에서 사고, 행동, 말하는 패턴 등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비슷하다.

부부는 닮는다는 속설 그대로다, 최근엔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팀이 “오래 함께 살고, 금실이 좋은 부부일수록 목소리가 비슷하다”며 ‘목소리 친화력 감별기’를 자체 개발했다고 한다. 사실 남성과 여성은 성대 떨림의 진동수 자체가 다르다.

때문에 부부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비슷한지를 구분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 같은데 정말 놀랍다.

앞으로 잉꼬부부 대회가 열려 친화력 정도를 목소리로 평가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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