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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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강력한 힘이 결국에는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각종 부작용도 야기되고 있지만 인터넷의 홍보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그렇다면 일단 받아들여서 살아남고 봐야 할 일이다.

기업은 회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홍보와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어떤 상품의 경우에는 상품 자체를 제조하는 단가보다 마케팅과 홍보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차피 기업은 이윤을 남겨야 하는 것이니까 홍보비, 마케팅 비용을 쓰고 포장도 세련되게 해서 그 이상의 값으로 팔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본질보다도 포장(!)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제주에서 생산한 귤이 아무리 달고 맛있어도 브랜드의 이미지가 부각되지 않고 투박한 상자에 담겨서 출하된다면 제 값을 받기 어렵다. 같은 맥락으로 제주도가 제주의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수행하고 있는 ‘제주 대표 브랜드’ 개발 활동은 매우 중요하고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제 곧 개관 예정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손님 받을 준비가 되고 있는 셈이다. 민간영역에서의 홍보는 이미 개관 몇 개월 전 혹은 심지어 몇 년 전부터 시작되고 있는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홍보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서울 등 각종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에이전시(agency)에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안내자료가 처치 곤란할 정도로 쌓여 있어야 마땅하고, 국내외 에이전시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되어 잘 먹이고 관광시켜서 보냈어야 하지 않을까? 또 국내외 유명 잡지에도 지면을 할애해서 홍보하고 또 각종 기고문도 넘쳐나서 ‘과연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홍보를 하나?’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해야 하지 않을까? 제공해줄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해서 국내 및 국제회의를 개최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첫 번째로 머리에 떠올릴 수 있는 곳이 되어야만 드디어 들어간 돈을 뽑아낼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개관을 눈앞에 두고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대해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다가는 제주 국제가 아니라 제주도내 컨벤션센터가 될 것 같다. 컨벤션센터의 직원의 감각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여기 소요될 막대한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국제회의 기획전문가를 만나본 일이 있다. 그는 암스테르담, 제네바, 등 국제회의 개최지로 이미 명성을 얻은 도시의 경우에도 연례적으로 세계 각국의 국제회의 기획전문가를 초청하여 융숭한 대접을 한다고 한다.

돈을 벌려면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건물을 짓는 데 막대한 자금을 소요하고도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입주자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은 아이들도 아는 상식이다. 컨벤션센터는 홍보가 잘 되고 있는지 한 번 검토해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안 되고 있다면 왜 안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이제라도 서둘러서 채워야 할 것이다.

일단 흉물로 이미지가 굳어지기 전에 뭔가를 서둘러야 한다. 새로 지은 건물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때는 투자한 것을 회수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 홍보나 마케팅은 이제 제조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중요한 기업활동이다. 건물을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의 몇 %를 홍보 예산에 반영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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