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부상 투혼에 후배들 “잘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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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1시간 일찍 출근, 회사서 동료들과 응원
   
▲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러시아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 7시 제주중앙고등학교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제주중앙고 출신 홍정호 선수를 비롯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있다.<고기철 기자>
길거리 응원은 없었지만 도민들의 월드컵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 대 러시아 경기가 시작된 18일 오전 7시.

제주중앙고등학교 체육관에는 이른 새벽부터 끼니를 거른 채 친구들과 학교 선배인 홍정호 선수(25·아우크스부르크)와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등교한 학생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월드컵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홍정호 선수가 후반 16분 기성용 선수(25·선덜랜드)의 프리킥 연결을 받아 넘어지며 헤딩슛을 날리고 곧이어 이근호 선수(29·상주 상무)의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들때는 함성이 절정에 달했다.

홍정호 선수가 후반 27분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6분만에 러시아에 동점골을 내줄 때에는 장내에 아쉬운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응원전을 준비한 김종훈 학생회장(3)은 “자랑스런 선배님을 응원하기 위해 2일 전부터 준비했다. 선배님이 끝까지 있었다면 골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정 학생(3)은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기 위해 6시30에 등교했다. 선배님이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면 실점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부재호 교장은 “월드컵 무대를 처음으로 밟는 홍정호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우리가 러시아를 2-1로 이길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회(회장 김영심)와 어머니회(회장 황종숙)도 아침 끼니를 거른 학생들을 위해 김밥 200인분과 음료수를 준비하고 체육관을 찾아 함께 응원했다.

이날 도내 대부분 학교 학생들도 평소보다 일찍 등교해 교실과 체육관 등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쳤다.

도내 대다수 직장인들도 경기 시간이 출근 시간대와 맞물림에 따라 새벽부터 일찌감치 회사로 출근, 동료들과 TV를 지켜보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직장인 김모씨(43·서귀포시 서홍동)는 “직장이 제주시에 있어 경기 시작 1시간 전 출근해 동료 15명과 사무실에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며 “이길 것 같았는데 무승부를 기록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월드컵 응원을 위해 개방된 제주영상문화예술센터(옛 코리아극장)을 찾은 시민 강모씨(49)는 “집에서 혼자 경기를 지켜보는 것보다 여러 명이 함께 하니 월드컵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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