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게 없었던' 홍명보호의 비공개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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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두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의 '철통 보안' 비공개 훈련은 결과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완패했다.

   

승부가 갈린 전반전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고 12번의 슈팅을 허용한 끝에 3골을 내줬다.

   

공격에서는 '무전술'로 일관했다. 단 한 번의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날 전반전 슈팅 수는 '0'이었다.

   

팬 입장에서는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와 브라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2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특히 홍명보호는 역대 월드컵 대표팀 가운데 '전력 숨기기'에 가장 노력을 기울인 팀이기에 실망은 더 클 법하다.

   

대표팀은 이구아수와 쿠이아바에서 치러진 열 차례의 훈련 가운데 3일만을 언론에 공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한 차례는 일반인에게까지 공개하도록 돼있는 것을 고려하면 대표팀이 스스로 공개한 훈련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대표팀이 훈련 대부분을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 상태에서 소화한 첫 번째 이유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였지만 전력을 숨기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전력분석원이나 외국 취재진을 통해 선수들의 특징과 훈련 포인트가 H조 상대국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었다.

   

또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튀니지전과 가나전에서는 선수들의 등번호도 바꿨다. 역시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철통 보안'을 향한 대표팀의 갖가지 노력은 의미가 없었다. 홍명보호는 애초에 노출을 우려해야 할 만큼 강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구아수에서 훈련을 치른 내내 단 한명의 H조 상대국 전력분석원이나 취재진이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은 점은 이 같은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었다.

   

홍명보호가 오랜 시간 각급 대표팀에서 발을 맞춰온 '홍명보의 아이들'을 주축으로 꾸려져 전력 파악이 용이했던 점도 알제리에게 발목이 잡힌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가전 등 한국 대표팀의 모든 경기를 분석했다. 한국 선수들이 수년간 손발을 맞춰 플레이가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이나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도 샅샅이 분석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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