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홍명보호 '이케다 효과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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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효과'가 월드컵에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무승부(1-1)를 거둔 한국은 이로써 승점 1점에 그쳐 H조 4위로 처졌다. 조 '최강'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홍명보호는 튀니지,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2연패를 떠안아 축구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능력을 믿고 기다려보자는 목소리도 컸다.

   

'컨디션 난조'가 평가전 연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이 부분이 보완되면 본선에서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

   

실제로 이케다 코치는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러시아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든다는 목표에 맞춰 태극전사의 몸상태를 관리해왔다.

   

이케다 코치는 지난 1월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가진 전지훈련 때 연합뉴스와 만나 그의 '태극전사 몸만들기 프로젝트'를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이 때 이케다 코치는 "5∼6주 주기로 축구선수의 컨디션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 완만하게 올라간다. 5개월 뒤 본선이 개막하는 시점에 선수들의 몸상태를 최상으로 맞춰놓는 게 내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각기 다른 리그와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프로그램은 강도 높은 훈련과 회복을 반복하도록 짰다.

   

본선을 앞두고 가진 미국 마이애미 전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 훈련 기간에는 한 시즌을 소화하느라 지친 유럽파 선수들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에 주력했다.

   

홍 감독은 "이케다 코치의 자료 앞에서는 선수들이 아무 말도 못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그를 향해 큰 믿음을 보였다.

   

알제리전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한 베이스캠프 훈련에서는 전체 훈련 시간의 3분의 1을 통째로 이케다 코치에게 맡기는 등 태극전사의 체력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알제리전 패배로 이케다 코치의 이러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제 한국은 H조 최강 벨기에전에서 승리해도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빛을 발했던 '이케다 효과'였지만 세계 최고의 축구 제전인 월드컵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특히 마이애미로 출국하기 바로 전날에야 브라질 풍토병인 황열병 예방 주사를 맞은 것을 두고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컨디션 관리의 총책임자인 이케다 코치도 이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황열병 예방 주사를 맞으면 3∼5일간 두통과 고열에 시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최소 출국 열흘 전에 맞아야 한다.

   

마이애미 전훈 기간 초반 선수들은 일부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등 컨디션이 크게 저하된 모습을 보여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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