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 패션코드옷차림 vs볼수록 괜찮은 옷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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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멋지게 어울리는데 내가 입으면 전혀 어울리지 않아 촌스럽거나 우스운 옷차림이 되어버리는 경우, 한창 유행코드에 맞는 옷을 사서 입었는데 내가 입으면 오히려 유행에 뒤떨어진 듯하게 어색하게 보이는 경우 등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대인들은 어떤 옷차림을 베스트드레스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현재 어떤 옷차림을 하고 싶으며 하고 있을까 등등 이런 의문에 대한 해결은 아마도 유행의 존재, 필요성에서 찾아봐야할 듯하다. 과연 첫눈에 확 띄는 스타일이 최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갖 유행을 다 쫓은 그런 옷차림이 최고. 아니면 독특한 정신세계 표현의 옷차림이 최고. 애매모호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누구나 심리에 각자의 특성에 따라 동조와 개성 중 어느 한 가지를 더 중요시할 것인가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 전체를 분류해보면, 그 무엇보다도 개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이 존재하는데 그들은 남들과 다른 옷차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반면, 동조를 보다 중요시 하는 대중들은 남들과 유사한 옷차림을 통해 소속감을 느낌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 한다.

다시 말해서 개성추구 집단은 현재 유행코드와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지만, 동조 추구 집단은 대중적인 스타일을 모방, 즉 패션코드를 쫓음으로써 튀지 않는 안정적인 옷차림에 만족해한다.

이런 대부분의 대중들의 심리인 유행 동조 현상이 바로 유행을 성립시키고 지속적으로 변화하게 하는 막강한 파워를 갖게 해준다.

일상적으로 흔히들 십인십색이란 표현과 마찬가지로 현대인 개개인은 각가지의 옷차림을 연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를 둘러봐도 정말 세련된 옷차림을 하는 멋쟁이들은 아마도 한국에 다 존재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옷차림이 훌륭하다는 표현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들의 옷차림에 대한 총평은 개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멋쟁이이라고 부르기엔 쑥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단편적으로 유행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시사해주는 듯하다. 그래도 등한시 할 수 없음에 2007년 S/S 패션코드를 살펴보고 싶다. 대표적인 코드는 80년대가 리바이벌된 로맨틱 미니멀리즘(Romantic Minimalism)이다. 어깨라인을 강조하거나 남성적인 이미지를 여성복에 응용, 레깅스나 스포티한 재킷 등의 80년대식 테일러링 유행코드가 부활한 것이다. 여기에 어느 한 곳이라도 번쩍거리는 차가운 광택의 금속 이미지를 덧붙인다면 퓨처리즘(futurism:미래주의)이란 코드에도 동참할 수 있다. 2006년 가을 시즌부터 엄청난 유행 아이템인 미니룩에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레깅스, 혹은 스키니진 등이 여전이 유행이 할 듯하다. 또한 여전히 경쾌한 스포티즘이 유행 할 듯하다. 해마다 달라지는 패션코드를 쫓기란 경제적, 시간적으로 무척 힘든 부분이다. 그렇다면 촌스럽거나 우습지 않은 옷차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이 문제이다. 사실 현대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누구나 자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유행코드보다는 먼저 자기 분위기에 맞춰 옷을 입을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첫 번째 이다. 두 번째로는 기본적인 의상은 고급스러운 것으로 선택하고 소품이나 액세서리, 간단한 단품 등은 올 해의 유행코드인 퓨처리즘에 맞게 광택 있는 핸드백과 구두, 아니면 벨트 등 저렴한 것을 선택하여 코디해준다면 경제적인 멋쟁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옷이나 액세서리 등의 컬러는 전체적으로 세 가지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요즘 패션컬러가 레드인 만큼 전체적으로 활용하는 부담감이 있다면 살짝 포인트 부분에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듯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패션코드를 조화롭게 연출한다면 비록 첫인상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세련미가 넘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멋쟁이가 될 것이라고 본다.

<장애란 제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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