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사업 폐지' 밝힌 이 교육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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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교장 응모자 5명 중 4명 "특색사업 적극 추진"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 7일 도내 각급 학교별로 교장 재량에 따라 실시되고 있는 ‘특색사업’을 내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지 8일자 4면 보도) 최근 제주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공모 교장에 응모한 교원들이 특색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9월 1일자 인사에서 종달초등학교장과 저청중학교장을 공모 교장으로 선발키로 하고 지난 6월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후보자들로부터 학교 경영계획서를 제출받았다.

23일 본지가 입수한 후보자별 학교 경영계획서를 확인한 결과 이번 공모 교장에는 2개교에 5명이 응시한 가운데 4명이 특색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저청중 교장에 응모한 A후보는 ‘학교 특색사업인 방과후 및 토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소질을 개발하고 꿈을 설계하여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같은 학교에 응모한 B후보는 특색사업으로 ‘그룹 독서교육’과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제시했다. B후보는 특색사업 기대 효과로 인성함양, 글쓰기 및 소통 능력 배양, 수준 높은 과제 해결방안 습득 등을 적시했다.

종달초등학교장에 응모한 C후보도 특색사업으로 ‘지역 특성을 살린 해양 탐구학습’ 등 9개 사업을 제시한 후 ‘학교 구성원 협의를 통해 3,4개를 학교 과제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 응모한 D후보는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 과제 항목으로 ‘1교 1특색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운영’을 담았다.

이처럼 교장 공모에 참여한 다수의 후보들이 특색사업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 교육감도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됐다.

특색사업 추진 입장을 밝힌 후보를 교장으로 발령하기는 부담스럽고 이미 해당 학교와 지역교육청 심사가 끝났기 때문에 공모 교장 선발을 철회할 수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공모에 따른 학교 경영계획서는 교육감이 특색사업을 폐지하겠다고 밝히기 이전에 접수됐다”며 말을 아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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