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결함 제주복합체육관 기능도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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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장 흰 벽에 셔틀콕 안 보이고, 게이트볼장 좁고 통로 부재 '불편'

강풍에 취약한 구조적 결함이 드러난 제주복합체육관이 기능적으로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복합체육관은 지난 3월 준공 후 강풍에 지붕이 파손되고 누수가 발생해 보수공사가 반복돼 온 가운데 배드민턴과 게이트볼 전용 경기장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복합체육관은 제주도가 150억원을 들여 지상 4층·지하 1층·연면적 9914㎡ 규모로 지었다.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와 제주특별자치도생활체육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복합체육관 배드민턴 전용 경기장은 벽면이 흰색 톤이어서 셔틀콕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 배드민턴 지도자는 “경기장의 벽이 밝은 하얀 톤이어서 셔틀콕이 빠른 속도로 오가는 과정에서 하얀 벽면 구간에 들어갈 경우 선수들이 잠시 혼동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배드민턴 경기장의 관중석이 너무 높아 경기 관람의 묘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복합체육관 설계 공모 당선작은 배드민턴 경기장에 이동식 관중석(가변석)을 설치하게 돼 있었지만 실시 설계 과정에서 예산을 감안해 가변석이 제거돼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이트볼 경기장의 경우 통로가 동서 양편에만 있고 남북 방향에는 없어 이용자들이 이동과정에 코트를 침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기장 안에 설치된 6개의 기둥도 코트 라인과 너무 가깝게 설치된 탓에 이용자들이 스틱을 스윙할 공간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복합체육관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도록 시설돼 있어 여성과 노인 등을 중심으로 일부 이용자들이 공포를 호소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게이트볼 경기장의 통로 부재나 배드민턴 경기장의 관중석 문제는 한정된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 건축물을 짓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배드민턴 경기장 벽면 색깔은 다소 진하게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가 제주복합체육관에 대한 안전 정밀 점검을 벌인 결과 비정형적인 구조로 인해 강풍에 인한 와류현상이 발생하는 등 구조적으로 취약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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