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시계 제로인 무한경쟁의 세계다. 국내외 굴지의 최고 경영자(CEO)들도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시대가 가고 디지털 시대가 도래 한 때문이다.
앞으로 수년 또는 수십 년 뒤 어떠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도 무리다. 변화의 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게 빠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오늘의 지식이 내일에는 쓰레기가 되는 혁명적 속도의 시대가 닥쳐온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하지만 경험해 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세상을 그대로 맞이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28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신규사업 추진현황과 정책 과제’ 조사결과는 예사롭지 않다.
‘10년 후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1.0%(3개)에 불과했다. 특히 ‘3년 후 미래 수익원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업체가 53.5%나 됐다. 우리의 경제전망이 얼마나 암울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와 한국은 이들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이에 잘 대처하지 못하면 엄청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위기감을 일목요연하게 잘 드러냈다.
▲사실 아날로그 시대는 시행착오에 의한 축적된 경험이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튀는 것, 남과 다른 것은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따라서 성실하고 말 잘 듣고 부지런한 사람이 인재로 대접받았다.
하지만 지식정보화로도 불리는 디지털 시대는 다르다.
빠른 두뇌에 의한 창의력과 실천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남과 다른 무엇인가 있고 독창성을 갖춘 인재라야 대접을 받는다. 그 바탕은 왕따를 걱정하지도 주눅 들지도 않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이다.
바야흐로 국가든 기업이든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 수익을 내지 못하면 망하는 시대다. 개인적으로도 주저하고 머뭇거리다가는 뒤 처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세계화 시장경제는 먹히느냐 사느냐의 정글의 법칙과 다를 게 없다. 결국 미래 경쟁력과 정글 속 치열한 적자생존은 스스로 하기에 달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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