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하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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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아쉬워서인지, 친구들 사이에서 ‘성형수술’ 이야기가 화제가 되곤 한다.

주름살 수술에서부터 눈 밑 지방과 검버섯제거 수술 등 실제로 누가 얼마를 주고 어디서 어떤 수술을 했다는 이야기에 모두가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쏟는다.

그러고 보니 눈 밑 지방과 검버섯을 제거했다는 친구의 얼굴이 작년에 보았을 때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하여 머리털에서 피부에 이르기까지 부모로 받은 신체를 변형시키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옛말은 이제 말짱 헛소리다.

▲외모차별주의를 일컫는 루키즘(lookism)이란 말이 있다. 외모가 사회생활에서 인종 성 종교 이념 등과 같이 개인을 차별하는 선입견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잘난 외모는 모두가 부러워하며 칭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까닭 없이 종종 비하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사회적인 현상을 후광효과(halo effect)로 설명한다.

사람을 평가할 때 외모가 수려하고 단정하게 보이면 다른 내면의 부분 역시 그럴 것이라고 단정해 버린다는 것이다. 얼굴이 예쁘면 마음도 고울 것이라는 식이다.

▲이런 이유인지 몰라도 외모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전매특허인줄 알았던 얼굴성형 붐이 남성들에게까지 불고 있는 것이다.

친구들의 말로는 처음 만나는 사람의 첫 인상이 좋으면 그 사람은 지적이고 관대하고 매력적이라고 평가하는 사회이니, 성형수술은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한 조사를 보면 ‘외모가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대답이 70%를 넘고 있다.

그렇다면 ‘루키즘’은 이미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는 얘기다.

▲여성들의 ‘뷰티(beauty)’에 해당하는 말로 요즘 남성들은 ’그루밍(grooming)‘ 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마부(馬夫·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주는 데서 유래한 그루밍은 남성의 두발, 치아교정, 성형수술까지 포함하는 총체적인 용어로 쓰이고 있다. “너도 그루밍해야 한다”는 말은 “얼굴 성형수술이나 가발사용 등을 해라”는 이야기다.

주름살을 편 친구, 맞춤 가발을 쓴 친구, 눈 밑 지방을 제거한 친구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일이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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