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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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민 심장혈관내과 전문의

심장이 수축하기 위해서는 전기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정상 심장은 어른 주먹 정도의 크기며 두 개의 심실로 구성되어 있고, 전기적 신호 전달 경로가 심장 내에 형성되어 있다.


전기적 신호는 우심방에 위치한 동방결절이란 작은 부위에 형성되어 심방과 심실 사이에 있는 방실결절이라는 부위를 통해 심실로 전도되어 심실이 수축하게 된다. 심실이 수축할 때마다 심장으로 들어온 혈액이 체내 조직으로 가게 된다.


안정된 상태에서 동방결절은 전기적 자극을 분당 60~100회 정도의 빠르기로 발생시키며, 전기적 자극이 방실결절을 통해 심실로 전달된다.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심박동수가 빨라지고 잠을 자거나 안정을 취할 때는 심박동수가 느려질 수 있다. 이 같은 정상 생리반응과는 다르게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경우 또는 불규칙적으로 뛰는 현상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방세동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연령의 증가에 비례해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에서의 심방세동 유병률은 남자 3.3%, 여자 1.1%였으며 전체 심방세동 환자의 56%가 65세 이상이었다.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발생하면 동발결정에서 정상적으로 나오던 전기 자극이 없어지고 심방의 여러 부위에서 전기 자극이 제멋대로 발생해 퍼져나가는 것이다. 발생한 전기 자극은 충돌을 하면서 없어지고 새로 발생하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심방의 여러 부위에 350~600회 정도의 전기 자극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심방근육은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일부 전기 자극이 방실결절을 통해 심실로 들어가게 되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게 된다.


이렇게 수축력을 상실한 심방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늘어나게 되고 이곳을 흐르는 피의 흐름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일부 환자는 심방 내벽에 혈전이 형성되고 이러한 혈전이 심방 내벽으로부터 분리되어 대동맥을 따라 흘러가서 뇌혈관이나 신체 다른 부위의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나 색전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게 된다.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으나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피로감 등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간헐적으로 어지럼증이나 실신을 경험하기도 한다.


빠른 심장 박동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대부분 응급실로 내원하게 되는데 심박동수를 조절하거나 정상 심박동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정맥 내로 약물 주입 및 전기 충격 치료를 하기도 한다. 정상 박동으로 돌아오면 재발 방지를 위해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전극도자 절제술이나 외과적 절제술 받아야 한다.


만성화된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나 전기 충격 치료를 시행해도 정상 심박동을 유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단순히 심박동수만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하고 혈전/색전증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경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응고 치료를 병행한다. 심방세동은 고령화 사회에 급격히 증가하는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뇌졸중이나 심부전증 같은 합병증을 발생시키고 심한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65세 이상이라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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