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증후군과 노권(勞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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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한의사

최근 인터넷 실시간 검색순위에 오르내렸던 질환이 있는데요, 번아웃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번아웃증후군이란 한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와 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기력이 소진한 상태를 말합니다. 번아웃증후군은 미국 정신분석의사 H.프리덴버그가 자신이 치료하던 한 간호사에게서 이 증후군을 찾아내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입니다.


번아웃증후군은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신나게 일하다가 자기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갑자기 그 보람을 잃고 돌연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서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한방에서는 노권상(勞倦傷)과 허로(虛勞)에서 접근할 수가 있겠습니다. 한의학사전에서 각각 살펴보면, 노권은 노(勞)는 노손(勞損)을, 권(倦)은 권태(倦怠)를 뜻합니다. ‘허로(虛勞)는 허손노상(虛損勞傷)의 약칭이며 노겁(勞怯)이라고도 한다. 또 五臟의 허증과 부족으로 발생하는 각종질환을 아우르는 명칭이기도 하다. 무릇 선천적인 부족, 후천적인 실조, 오래된 병으로 인한 실양(失養), 정기(正氣)의 손상, 오래된 허증의 상태에서 회복이 되지 않은 것 등에서 각종 허약증후가 표현되는 것은 모두 허로의 범위에 속한다. 그 병변과정은 대부분이 점차 쌓여서 이뤄진다. 병이 오래되고 체질이 약한 것이 허(虛)이고 오래된 허(虛)가 회복이 되지 않는 것이 損이며 허손이 오래된 것이 노(勞)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번아웃증후군을 한방의 측면에서는 노권상 즉, 너무 많은 일을 함으로써 권태로움에 빠지게 되는 병증의 상태로 표현할 수 있고 자기혐오같은 정신적 측면은 병이 쌓이게 되는 과정에서 심번불안(心煩不安)이라는 병증을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 그 병변과정은 대부분이 점차 쌓여서 이뤄진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 병이 생기고 노(勞)가 쌓이는 것은 다 허로부터 일어나고 허가 백병을 낳는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한방에서는 이 병이 생기는 순서와 과정을 매우 중시 여기고 노권상과 허로병의 치료원칙이기도 하며 양생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몸이 허하게 되면 피로가 더 쌓이게 되고 풀리지 않는 상태로까지 가게 되며 이 상태가 오래되었을 때는 손상이 오게 됩니다. 이 손상 역시 점차적으로 쌓여가게 되는 거지요.


순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허한 상태를 알고 적절하게 허를 보충해주면 피로가 쌓이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 상태로까지 가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보충을 해주고 치료를 해주면 손상이 오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방만의 고유한 명칭으로 번아웃증후군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 왔었고 홍보해 왔습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상담을 받으셨던 분들은 이 내용이 매우 친숙하실 겁니다. 술에 장사가 없듯이 일중독에도 장사가 없습니다. 노권상이 발생하기 전에 허를 보할 때와 쉴 때를 알면 허로가 쌓여 큰 병으로 가는 것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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